강경화 "유실 방지망 설치 어려운 상황…구조물 설치 검토"(종합2보)

입력 2019-06-02 21:49
강경화 "유실 방지망 설치 어려운 상황…구조물 설치 검토"(종합2보)

1박 2일 부다페스트 둘러보고 귀국…"3일께 수면 낮아지고 유속 느려질 듯"

내일 文대통령에게 상황 보고…文대통령 '대국민 메시지' 나올까



(서울·영종도=연합뉴스) 임형섭 현혜란 정성조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사고와 관련해 헝가리 당국이 선체 주변에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부다페스트에서 귀국한 강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체 주변에 (시신)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망을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처음부터 건의했는데 잠수부가 내려갈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며 "(헝가리 당국이) 주변에 구조물을 놓는 방안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물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잠수부가 물 아래로 내려가서 활동할 수 있는 안정된 여건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수면 위에서 배로, 헬기로 계속 수색작업을 하면서 그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경화 "유실방지망 설치 어려운 상황…구조물 설치 검토" / 연합뉴스 (Yonhapnews)

강 장관은 "월요일(3일)쯤이면 수면이 내려가고 유속도 느려지지 않겠나 예측하고 있다"며 "잠수부를 투입해서 수색하는 작업이 가능한지 월요일에 해보고, 안되면 다음 날 계속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박 인양과 관련해서는 "배를 끌어 올리려면 강의 다른 유역에 있는 대형 크레인을 가져와야 하는데 다리와 수면 사이 폭이 아직 좁다"며 "수면이 내려간 다음에 (크레인을 이동)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강 하류로 흘러가는 많은 물체가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국경에 있는 댐에서 잡히는 경우가 있어서 댐에 있는 인력들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현장에 있는 세르비아 대사와도 통화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가족들 입장에서는 정확한 사실이 아는 게 중요한데 행인이 본 것들을 사실확인 없이 SNS에 띄우고, 본인에게 알려주고 하는 것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가족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헝가리 측에 당부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헝가리 측에 최대한의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견인해내는 게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이었고 그 부분은 확인했다"면서도 "실종자 수색에 하나도 진전된 바가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떠났다"고 덧붙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강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전 부다페스트에 도착해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긴급 외교장관 회담, 내무장관 면담, 생존자와 피해자 가족 면담, 구조대 격려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강 장관은 3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중대본 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실종자 수색 및 선박 인양 추진 상황 등을 보고할 예정이다.

강 장관의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이 같은 날 오후에 열리는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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