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잘 던지는 다익손 교체 이유는? 구속·이닝 소화력 문제
헨리 소사 영입 추진…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포석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SK 와이번스가 우완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34·대만 푸방 가디언스)의 영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기존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25)의 교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다익손은 올 시즌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2패 평균 자책점 3.56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에선 KBO리그 규정 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 11위를 달리고 있다.
20명의 KBO리그 외국인 투수 중에선 8위다.
그러나 세부 성적에선 약간 아쉽다. 다익손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7⅓이닝 이상을 책임지지 못했다.
6이닝 이하를 던진 게 9차례에 이를 정도로 이닝 소화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SK가 교체 카드를 만지고 있는 핵심 이유다.
SK는 올 시즌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공격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팀 타율은 지난 시즌 0.281에서 올 시즌 0.251로 크게 줄었고, 경기당 득점도 5.8점에서 4.5점으로 1점 이상 떨어졌다.
그 결과 SK는 올 시즌 접전 경기를 유독 많이 치르고 있다. 불펜 소모도 심하다.
선발 투수들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면 불펜 소모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다익손이 선발 등판 하는 날이면 대부분 불펜 투수들을 많이 투입해야 한다.
다익손의 이닝 소화력은 개인 성적뿐 아니라 팀 성적에 부담이 된다.
현재 모습을 이어갈 경우 마운드에 과부하가 생기고 팀 성적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SK 마운드 상황도 다익손 교체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SK는 앙헬 산체스(6승 3패 평균자책점 1.83), 김광현(7승 1패 평균자책점 2.67), 박종훈(3승 2패 평균자책점 3.11) 등 선발 투수진 전력이 좋다.
다익손은 팀 내 네 번째 선발 투수 수준의 모습을 보인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SK로선 아쉽다.
특히 다익손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다. 큰 경기 경험이 없는 투수에게 포스트시즌 경기를 맡기기엔 부담이 따른다.
약점도 뚜렷하다. 다익손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0㎞대 중반으로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공이 느리다 보니 공을 비교적 오래 보고 칠 수 있는 좌타자를 상대로 좋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다익손은 올 시즌 우타자에게 피안타율 0.217로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좌타자에겐 0.297로 매우 약했다.
SK는 이런 이유로 지난달부터 교체를 고심했다. 그리고 대만에서 뛰고 있는 '검증된 외국인 투수' 소사와 접촉했다.
SK 관계자는 소사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2일 대만으로 출국했다.
SK의 외국인 투수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 확실한 건 아니다.
일단 다익손에게 한두 차례 선발 등판 기회를 주겠다는 게 SK의 입장이다.
SK 관계자는 "다익손의 구속이 올라오는 게 중요하다"며 "다익손에게 기회를 준 뒤 교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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