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10개 구단 체제 후 최소 홈런…작년 동기 대비 33%P↓

입력 2019-06-02 08:50
수정 2019-06-02 09:55
KBO리그, 10개 구단 체제 후 최소 홈런…작년 동기 대비 33%P↓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리그 홈런·경기 소요 시간 급락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는 올 시즌 10개 구단 체제 이후 최소 홈런 기록을 세우고 있다.

KBO리그 타자들은 올 시즌 5월까지 285경기에서 42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경기당 1.48개다.

지난 시즌엔 5월까지 274경기에서 606개의 홈런, 경기당 2.21개의 홈런을 터뜨렸는데, 올 시즌 홈런은 작년의 약 67%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는 10개 구단 체제로 리그를 운영한 2015년 이후 최소 수준이다.

팀 별로는 LG 트윈스가 올 시즌 5월까지 56경기에서 30개(경기당 0.54개)로 가장 적은 홈런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경기당 0.58개), 롯데 자이언츠(경기당 0.63개)도 홈런 가뭄에 시달렸다.

특히 LG는 5월 한 달간 26경기에서 홈런 10개에 그쳤다. 5월 경기 당 홈런은 0.38개다.

전반적인 개인 홈런 기록도 크게 떨어졌다. 올 시즌 5월까지 10개 이상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총 6명으로 지난 시즌(18명)의 ⅓로 줄었다.

올 시즌 홈런 1위 박병호(키움 히어로즈)의 홈런 개수는 13개로 지난 시즌 같은 시기 1위 제이미 로맥(19개·SK 와이번스)보다 6개나 적다.

KBO리그에서 홈런이 실종된 이유는 공인구 반발력 조정 때문이다.

지난 시즌 KBO리그는 타고투저 현상이 매우 심했다. SK, kt wiz, 롯데 등 3개 구단이 팀 홈런 200개를 넘겼고, 사상 최초로 40홈런 타자가 5명이나 나오기도 했다.

지난 시즌 KBO리그 전체 홈런은 1천756개였는데, 이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최다 기록이었다.

타고투저 현상이 심해지자 경기 소요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 팬들이 지루해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타고투저 현상을 줄이기 위해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살짝 낮췄다.

공인구의 둘레는 1㎜, 무게는 1g가량 늘었고 실밥의 폭도 1㎜ 정도 넓어졌다.

공인구 교체로 리그 홈런 추이는 요동을 치고 있다.

경기 소요 시간도 크게 줄었다. 지난 시즌 5월까지 경기 평균 시간이 3시간 20분 이상을 기록한 팀은 총 5개였다.

그러나 올 시즌엔 롯데만 3시간 20분을 넘기고 있다.

한편 미국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 5월, 역사상 월간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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