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관광선 헝가리 선원 "구명기구로 2명 구조…5명 더 보았다"(종합)

입력 2019-06-02 21:23
인근 관광선 헝가리 선원 "구명기구로 2명 구조…5명 더 보았다"(종합)

APTN 인터뷰서 사고 당시 긴박한 순간 전해…"구조자는 여성 2명"

"2명 건져냈다"…긴박했던 주변 민간선박 교신도 공개



(서울 제네바=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이광철 특파원 =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때 목숨을 구한 한국인 관광객 7명 중 2명을 구조했다는 선원의 증언이 나왔다.

사고 유람선인 '허블레아니' 인근을 지나던 또 다른 관광선의 선원인 노르배르트 머뎌르는 사고 이틀 후 APTN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긴박하고 안타까웠던 순간을 생생하게 전했다.

머뎌르의 말에 따르면 당시 하류로 향하고 있었던 그의 배는 사고를 감지하고는 동력을 줄이고 조류를 거슬러 돌아선 뒤 무전기에 헝가리어와 독일어로 "사람이 배에서 떨어졌다"라고 외치고선 구조 활동에 들어갔다.

그는 구명 기구를 배 밖으로 던졌고 한국인 여성 2명이 이를 붙잡자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물 밖으로 끌어 올렸다.

승객들 역시 구조작업을 도왔다며 두 여성의 옷이 많은 물을 흡수하고 있어 들어 올리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여성 중 한 명은 쇼크 상태였다"며 "가장 큰 어려움은 우리가 소통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영어를 할 수 없었고 우리는 한국어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생존자 정 모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물에 빠진 후 구명튜브를 발견해 이를 붙잡았고 이 튜브에 연결된 줄을 근처의 윤 모 씨에게도 던졌다고 했는데, 이들이 머뎌르에게 구조된 생존자들인지는 분명치 않다.

머뎌르는 두 여성을 구조한 뒤 다시 돌아섰을 때 왼쪽에 2명, 오른쪽에 3명 등 5명이 물에 빠진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는 "내 동료는 그들을 구하려고 오른쪽으로 갔지만 나는 왼쪽으로 가라고 지시했다"며 오른쪽에 있던 2명이 이미 사망한 상태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운 순간을 전했다.

현지 언론에서 최근 공개된 사고 당시 주변 선박들의 교신 내용도 상황이 긴박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지 매체 24.hu에 따르면 구조대에 강물이 빠졌다고 신고한 배는 주변에 있던 랍소디아호였다. 랍소디아호는 구조대에 세체니 다리 인근에서 두 사람이 빠진 걸 보았다고 알렸고 구조대가 이들을 구했다.

또다른 민간 선박인 울람호는 랍소디아, 구조대와 교신하며 2명을 구조했다고 알렸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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