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EU 지원받은 팔레스타인 조립식 초등교실 경매
초등생 49명이 사용하던 2채…EU, 교실 원상복구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이스라엘 정부가 유럽연합(EU)이 팔레스타인 학생들을 위해 기증한 조립식 초등학교 교실을 경매에 넘길 예정이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다음 주 요르단강 서안 북부 이브직 지역의 팔레스타인 초등학생 49명이 사용하던 조립식 교실 2채를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인 일간 마리브에 나온 광고에 따르면 경매는 이 지역 이스라엘 관공서에서 열린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10월 해당 교실을 해체한 뒤 압수했다.
교실이 철거되자 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 파견된 EU 대표단은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하며 "지체 없이 같은 장소에 교실을 되돌려놓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 EU 대표단은 "모든 어린이는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고, 국가는 어린이에게 안전한 공간을 보장하면서 그들의 권리를 지키고 실현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정부를 향해 "국제 인도주의 법상의 점령군 의무에 따라 팔레스타인인들의 집과 재산을 압수하거나 파괴하는 행위를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매 물품 목록에는 압수된 것과 일치하는 교실 구조물들이 적혀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팔레스타인인이나 이스라엘인 정착자들이 허가 없이 지은 건축물로부터 압수한 자재들도 경매 대상에 포함됐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지역 대부분에서 온전히 통제권을 행사하며, 허가 없이 세워진 주택이나 건물을 철거해왔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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