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외교장관 "선체인양 온힘 다할 것…유족·생존자도 지원"(종합2보)

입력 2019-05-31 22:34
헝가리 외교장관 "선체인양 온힘 다할 것…유족·생존자도 지원"(종합2보)

강경화 장관과 공동회견…"강 하류 인접 국가들에도 수색협조 요청"

세월호 참사, 자국의 2년전 고교생 버스사고 언급 "비슷한 트라우마 겪어"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한국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배 인양에 모든 에너지와 힘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실종된 한국인을 다 찾아내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야르토 장관은 이날 사고 수습을 위해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긴급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사고 경위 조사, 수색, 다방면으로 대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 "헝가리 전국이 애도를 표한다"며 "특히 유가족에게 애도와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시야르토 장관은 한국의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수색과 구조·인양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거듭 표했다.

그는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헝가리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사고를 당한 것이 불과 2년 전인데 그 기억이 안타깝게 떠오른다"면서 "우리 역시 비슷한 트라우마와 어려움을 겪었고, 한국도 이런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헝가리는 2017년 1월 프랑스에서 스키 강습을 마친 자국 고교생들을 태우고 부다페스트로 돌아가던 버스가 이탈리아 북부 베로나 인근 고속도로에서 철제 난간을 들이받고 화염에 휩싸여 16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크게 다치는 참사를 겪었다.

시야르토 장관은 또 현재 헝가리 내무장관이 수색작업의 총 지휘를 맡았고 재난청이 구조작업을 지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체 인양 작업에 관해서는 크레인 등 필요한 장비와 기술 도입 및 배치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다뉴브강 상황에 대해 시계가 매우 어둡고 유속이 빠르며 침몰한 선체에 접근해 진입하는 것에 기술적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이날 한국에서 특수 잠수 요원이 도착한다면서 "헝가리 잠수 요원들과 수색 구조에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실종자 수색과 관련해 "실종자들이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강 하류 인접 국가들에도 수색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헝가리 경찰이 이번 사고현장 수사에 착수했고 관련 증거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그는 이번 사고 직후 구조 상황과 관련해 "어제는 시야 확보가 매우 어려웠고 다뉴브강 수위도 평소보다 높았다"면서 구조 상황이 쉽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그는 "어제 최소 5m가 넘었던 다뉴브강 수위가 지금 하루 사이에 6m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음을 전했다.

시야르토 장관은 사고 조사 문제와 관련, 사고 선박을 운항한 우크라이나 출신 선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사고 경위에 대해서도 모든 규명을 할 수 있도록 헝가리 당국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존자 한 명이 병원 치료 중"이라며 "심리상담부터 모든 지원을 다 하고 있다. 유가족과 생존자가 부탁하는 대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야르토 장관은 아울러 이웃 나라인 폴란드의 LOT 항공사가 유가족과 필요 물품 운송 등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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