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헝가리에 조속 선체인양, 시신유실 방지노력 요청"(종합2보)

입력 2019-05-31 19:26
수정 2019-05-31 19:33
강경화 "헝가리에 조속 선체인양, 시신유실 방지노력 요청"(종합2보)

한-헝 긴급 외교장관 회담…"생존자 수색 희망의 끈 놓지 않기로"

"가해 선박인 크루즈선 풀려나…독일 향해 가는 것으로 파악"

헝가리 측 "관련 증거 충분히 확보…가해선박 책임 묻는 데 지장 없어"





(부다페스트·서울=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김효정 현혜란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1일 침몰 유람선 선체의 조속한 인양과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한 노력, 다뉴브강 하류 지역 인접 국가들과 협조해 수색 범위를 확대할 것을 헝가리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과 긴급 외교장관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헝가리 측에 실종자 수색작업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계속 협조해주실 것을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우리 정부는 헝가리 측에 실종자 수색과 배의 인양 준비 과정에서 유실 방지용 망을 선제적으로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부 신속대응팀 당국자는 "다뉴브강의 유속이 빠르고 수색·구조와 인양 과정에서 (시신이) 유실될 우려가 있어 유실방지용 네트를 확실하게 쳐야 한다. 그런 상태에서 인양과 수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 장관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헝가리 측에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헝가리 당국이 다뉴브강의 사고지역 수중에 아직 유실방지용 망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이 부분을 우리 정부가 명확하게 요구했다고 신속대응팀 당국자는 전했다.

강 장관은 또 기자회견에서 헝가리 측이 사고 당시 영상을 확보했으며 경찰의 철저하고 엄중한 조치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헝가리 경찰은 사고 유람선에 추돌한 크루즈선에 승선해 통신기록과 자료를 압수했다.

또 "피해자 가족들의 입국과 구조대 활동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하고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 장관은 덧붙였다.

그는 "선주 측에서도 최대한 협력을 약속했다"며 "조사과정에서 선주 측 과실이 있다면 철저히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강 장관은 "크루즈선은 방면되어서 독일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번 외교장관회담에서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호가 출항한 문제에 대해 헝가리 정부에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신속대응팀 당국자는 헝가리 측이 "선장이 체포돼 조사받고 있고, 필요한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으므로, 선박에 책임을 묻는 데 지장이 없으며 출항도 문제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헝가리 당국은 바이킹 시긴 호의 선사인 스위스 회사가 헝가리에 지점도 두고 있어 사법절차 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강 장관은 시야르토 장관이 이번 사건에 대해 "이번 사건은 헝가리와 한국은 물론 오스트리아, 세르비아 등 국제사회가 협력하는 구조작업"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둘은 생존자 수색에 대한 희망의 끈을 마지막 한 사람까지도 놓지 않겠다고 굳게 뜻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30주년 수교를 맞는 양국 관계의 어려운 도전을 만났다"면서도 "피해자 가족의 마음에 와닿는 최대한의 적극적인 노력을 함으로써 30년간 쌓아온 한·헝가리 우호 관계를 더욱더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회견에서 "이런 사고를 당한 우리 국민, 피해자 가족, 같이 희생된 헝가리 선원 두 분에 대해서도 고통과 슬픔과 비애를 같이하고 가족께 애도의 마음을 드린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현지시간 이날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헝가리 내무장관을 만나 헝가리 경찰과 소방당국의 협조를 재차 요청할 예정이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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