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증시에 '청개구리' 인버스 ETF '훨훨'
3개월 수익률 최고 20%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최근 국내 증시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약세장에서 수익을 내는 '청개구리'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설정액 10억원 이상 인버스 ETF 19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지난 30일 기준 10∼20%대로 집계됐다.
상품별로 보면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기초로 삼는 'KBKBSTAR200선물인버스2X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21.31%), '한화[000880]ARIRANG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21.29%), 미래에셋TIGER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21.25%) 등은 이 기간 수익률이 20%를 넘었다.
코스닥150 선물지수가 기초지수인 '키움KOSEF코스닥150선물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17.04%),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16.98%), '한화ARIRANG코스닥150선물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16.98%) 등도 높은 수익을 냈다.
반면 최근 3개월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0.11%였고 국내주식 ETF의 평균 수익률은 -10.72%로 역시 손실을 냈다.
특히 지수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8.61%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버스 ETF는 풋옵션 매수, 주가지수선물 매도 등을 통해 지수가 하락하면 이에 반비례해 수익을 내는 구조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예를 들면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수익률과 2배의 역방향으로 움직여 지수가 1% 하락하면 통상 2%의 이익을 얻는다.
이에 따라 최근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여파로 국내증시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자 인버스 ETF는 수익률이 상승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에만 각각 7.34%, 7.72% 하락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높은 대외 의존도로 미중 무역분쟁의 최대 피해국인 데다가 반도체 경기 둔화로 글로벌 주요국 중 기업이익 전망이 가장 취약하다"며 "이는 한국 증시에 불리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 조정과 원화 약세로 외국인 시각에서 본 한국 주식은 매우 저렴해졌다"며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 트리거(방아쇠)가 생기면 코스피는 2,200포인트 수준까지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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