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우디 비난…"중동에 분열의 씨앗 계속 뿌려"
사우디 주도 '반이란 정상회의'에 반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중동의 이슬람 시아파 국가 이란은 31일(현지시간) 이른바 '반(反)이란 정상회의'를 주도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의 분열을 초래한다고 비난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역에서 이슬람 국가들 사이에 분열의 씨앗을 계속 뿌리고 있다"며 "이것은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이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무사비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이란에 맞서 아랍 국가들을 규합하는 사우디의 시도를 미국과 시오니스트 정권에 의한 헛된 시도의 연속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0일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아랍권 이슬람 국가들이 참여한 '반이란 정상회의'가 이틀 일정으로 개막했다.
회의에는 쿠웨이트와 바레인 정상,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카타르의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사우디 국영통신사인 SPA는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이 공동방위기구에 대해 논의하고, 이란에 민병대와 테러 단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고 전했다.
또 살만 사우디 국왕은 회의에서 아랍권에 대한 이란의 '간섭'을 국제사회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지난 12일 오만해에서 자국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고, 14일 아람코의 송유시설이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을 당하자 이란을 배후로 보고 아랍 이슬람권의 긴급 정상회의를 제안했다.
수니파 이슬람의 종주국인 사우디는 중동에서 대표적인 친미(親美)국가로 이란과는 적대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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