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현대중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 서울 이전 깊은 유감"
시의회 "시민 염원 짓밟은 현대중 규탄…잘못된 결정 되돌릴 것"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시는 31일 '한국조선해양 본사 서울 이전 관련 울산시 입장'이라는 자료를 내고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현대중공업이 오늘 울산대학교에서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법인분할안이 통과됨에 따라 한국조선해양 본사가 서울로 이전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울산시는 "그동안 우리시는 현대중공업이 창업자 정주영 회장 혼이 서려 있는 향토기업임을 강조하며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를 강력히 주장했다"며 "우리시는 이러한 정당한 주장이 관철되지 않은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그동안 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를 위해 범시민 촉구대회와 시민 총궐기대회 등을 통해 간절한 염원을 모아주신 120만 울산시민 여러분과 시민단체, 언론사 등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우리시는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이 보여주신 간절한 염원이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시는 그러나 "우리시는 조선업 재도약을 위해 추진 중인 자율운항 선박,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스마트 선박 등 조선해양산업 고도화 전략 추진 사업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울산시의회는 "울산과 시민 염원을 짓밟은 현대중공업을 규탄한다"고 논평했다.
시의회는 논평에서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 설립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 분할을 결의한 오늘 현대중공업 주총은 울산과 시민에게 조종을 울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의회는 "울산 유일의 대기업 본사였던 현대중공업이 이제는 부채만 가득한 빈 곳간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위기가 엄습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들이 속출할 것이고, 관련 기업들도 어려움에 부닥치고, 지역경제는 침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현대중공업 주총 결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고, 잘못된 결정을 되돌리는 결단과 결기를 보여주길 간곡하게 부탁한다"며 "기업과 지역 상생은 물론 나라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서울 공화국을 심화하는 이번 결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현대중공업은 역사의 죄인으로 낙인찍힐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의회는 "시의회는 시민과 함께 잘못된 현대중공업 주총 승인 결정을 되돌리는데 사력을 다할 것"이라며 "아울러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조선업과 지역경제 발전방안을 수립해 시민 열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울산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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