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갈래요" 시·도간 교류신청 경기도내 교사 급증

입력 2019-06-01 09:08
"서울로 갈래요" 시·도간 교류신청 경기도내 교사 급증

'서울 전출 신청' 중고교 교사 2년새 40%↑…실제 이동은 3년간 22명 불과

"서울 거주 젊은 교사가 주로 신청…교육현장 미치는 영향은 없어"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경기도 내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중 서울로 근무지 이동을 희망하는 교사가 최근 3년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기도교육청의 최근 3년간 타 시·도 교원 교류신청 현황 자료를 보면, 경기도 이외 지역으로 근무지 이동을 희망해 교원 교류를 신청한 교사는 2017년(3월 1일 발령 기준·이하 동일) 473명, 2018년 529명, 2019년 540명이다.



이 가운데 '서울'을 희망 지역으로 신청한 교사는 2017년 168명(35%), 2018년 206명(38%), 2019년 233명(43%)으로 2년 새 40% 가까이 늘었다.

초등 교사의 타 시·도 교류신청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체 신청자는 2017년 289명, 2018년 253명, 2019년 264명이었으나, 이 가운데 서울로 이동을 희망한 신청자 비율은 2017년 79명(27%), 2018년 76명(30%), 2019년 90(34%)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실제로 서울로 근무지가 옮겨진 초·중·고 교사는 지난 3년간 22명에 불과했다.

교사의 시·도 간 이동은 1:1 맞교환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을 원하는 교사가 없다면 교류가 진행되지 않는다.

서울로 가길 원하는 경기지역 교사는 많지만, 경기도로 오려고 하는 서울 교사가 없다는 말이다.

또 장애, 국가유공자, 부부별거자, 직계존속 별거자(실질적 부모 부양 책임자 등) 등 시·도 간 교류에서 우선순위가 있어, 단순히 거주지를 이유로 전출을 신청한다 해도 교류 대상자로 선정되기 어렵다.

도 교육청은 서울로 이동을 희망하는 교사 중엔 서울이 주거지인 경우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비교적 젊은 연령대 교사가 서울과의 교류를 신청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도 교육청 교원정책과 관계는 "경기도가 교사 선발 인원이 가장 많기 때문에 임용 시험 때 경쟁률이 높은 서울 대신 경기도를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근데 경기도는 발령 지역이 남부와 북부로 굉장히 넓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지역으로 발령되는 경우 타 시도 전출 신청을 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경기도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자리를 잡으면 이런 경향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8만∼9만여명에 육박하는 도내 교사 중 타 시도교류, 특히 서울로 이동을 신청하는 인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적어 이러한 현상이 교육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거의 없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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