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음악앱에서 한 곡만 듣는 사람들…무슨 음악 들었을까

입력 2019-06-01 10:00
[위클리 스마트] 음악앱에서 한 곡만 듣는 사람들…무슨 음악 들었을까

한 50대 이용자, 한 달 동안 한 곡만 8천350분간 듣기도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장르별 최신 음악이 쏟아지는 음악 재생 애플리케이션에서 단 한 곡만 반복 재생해 듣는 사람들이 있다. 한 곡 마니아들은 무슨 음악을 제일 많이 들을까.



1일 SK텔레콤 공식블로그 SKT 인사이트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SK텔레콤의 음악 애플리케이션 플로(FLO)로 다른 곡을 듣지 않고 특정 한 곡만 50회 넘게 들은 사람은 169명, 100회 넘게 들은 사람은 79명에 달했다.

그중 가장 청취 시간이 길었던 음악은 영인스님의 '관세음보살 정근'이었다.

한 50대 이용자가 이 음악을 8천350분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랙의 길이는 60분으로, 한 곡만 100회 넘게 들은 이용자가 선택한 노래 중 가장 플레이 시간이 길었다. 8천350분은 하루 4시간 30분씩 30일을 꾸준히 들어야 채울 수 있는 시간이다.

관세음보살 정근에 이어 에델바이스 자장가(4천455분), 경헌의 위로(4천333분), 모차르트 자장가(3천371분), 브람스 자장가(2천670분) 등 밤에 잠들기 전 들을 만한 잔잔한 노래가 오래 들은 음악 상위를 차지했다.

청취 시간이 아닌 청취 횟수 기준으로는 경헌의 위로가 3천899회로 가장 많았다. 이는 30일 동안 하루에 120번씩 넘게 들어야 채울 수 있는 횟수다. 이 곡은 작곡가 경헌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날 홀로 힐링을 위해 만든 노래로 알려져 있다. 2·3·5위는 모차르트·브람스·에델바이스 자장가가 각 3천384회, 2천263회, 1천369회를 기록했다.

이루마의 '키스 더 레인'(1천508회·4위), 에픽하이의 'Lullaby For a Cat'(1천107회·6위) 등도 순위권에 올랐다. 에픽하이의 곡은 '고양이를 위한 자장가'라는 뜻으로 실제 고양이를 재울 때 효과가 있다고 SNS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SKT 인사이트는 "한 곡만 100회 넘게 들은 사람 중 갓 육아를 시작하는 연령대인 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며 "태교와 키즈 분야 등 육아와 연관된 장르도 한 곡만 듣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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