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文정권 '한국당 갈라치기' 전략…'원팀'으로 극복"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강연…인재영입·당원교육·여성청년 친화정당 강조
"보수 대통합에 시간 필요…바른미래당과 통합, 공개 거론할 상황 아냐"
"지지율 변곡점…실수하지 않도록 언행에 주의해달라"
(천안=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31일 "문재인 정권이 우리 당에 막말 프레임을 씌우고 갈라치기를 하며 분열작업을 하고 있지만 원보이스(한목소리), 원팀으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 30분간 진행된 비공개 강연을 통해 "언론과 여권이 한국당을 분열시키기 위한 음흉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계파 얘기도 슬슬 나오고,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어떻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모두 갈라치기로 내분을 생기게 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갈라치기 전략에 부화뇌동하거나 흔들리면 안 된다. 견고하게 하나가 돼 다음 총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힘을 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연석회의는 황 대표가 지난 2·2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후 처음으로 열렸다.
황 대표는 "내년 4월 총선에서 이기려면 혁신과 통합이 필요하다"며 "다만 보수 대통합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지금부터 조금씩 노력하고 있다"고 속했다.
그는 특히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문제와 관련, "바른미래당과 소통하는 의원들께는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여부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황 대표는 또 ▲ 인재영입 ▲ 당원교육 ▲ 여성·청년 친화 정당으로의 변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현재 당원협의회 1천400명, 중앙위원회 300명, 인재영입위원회 300명 등 총 2천여명의 인재영입을 추진 중"이라며 "감동적인 인물로 '인재영입 1호'를 찾아 영입이 완료되면 토크콘서트, 민생시리즈 간담회 등을 통해 외부에 알리겠다"고 소개했다.
이어 "민생현장에서 의견을 들어보니 당원들을 신념과 이념으로 무장시키기 위한 교육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아 당원교육에 매진하겠다"며 "올해 안에 10만명, 내년에 10만명, 대선 전에 10만명씩 책임당원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도 외연 확장의 핵심이 여성과 청년층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당이 여성과 청년에게 좀 더 가까워지고, 그들을 끌어안지 못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기는 정말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20대 청년들에게 물어보면 '민주당도 아니지만 한국당도 아니다'라고 한다"며 "다음 달 22일 청년 1천명가량이 모이는 청년대회 행사를 열고, 월 2회씩 청년 행사 개최와 함께 각 대학교에 청년지부를 만들어 청년을 위한 정당으로 변모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지난 2·2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후 지난 3개월이 마치 3년과 같았다"며 "바닥 민심은 이 정권에 등을 돌리고 있어서 우리 당이 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우리가 싸우지 않고는 민생을 살려낼 수도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말 한마디 잘못하면 국민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며 "지금 지지율 변곡점에 서 있기 때문에 치고 올라가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니 실수하지 않도록 언행에 특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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