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유람선이나 낚싯배 기상 악화 땐 출항 제한키로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해양경찰청은 최근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로 우리 국민의 인명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선박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를 강화한다고 31일 밝혔다.
해경은 이번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가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발생한 만큼 파도가 높거나 폭우가 내릴 때 전국 유선·도선·낚싯배 등 다중이용 선박의 운항 상황을 철저히 확인할 계획이다.
해경은 바다 기상이 좋지 않아 사고가 우려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선박의 출항을 제한할 방침이다.
또 선박이 항해 중인 상황에서 갑자기 기상이 악화하면 선박을 조기 입항시키거나 가까운 항·포구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특히 선박 대피가 어려울 경우 해경 경비함정과 연안 구조정을 투입해 호송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해경청 관계자는 "선박 운항자는 해상사고 예방을 위해 기상 악화시 무리한 운항을 하지 말고 평소 철저하게 관련 장비도 점검해야 한다"며 "구명조끼도 반드시 승선원 모두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는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 5분께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크루즈선과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이 배에는 관광객 30명과 여행사 직원·현지 가이드 3명 등 한국인 33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7명은 구조됐으나 7명이 숨졌고, 19명이 실종됐다. 현지인 선장과 승무원도 실종된 상태다.
"구명조끼 받은 적 없다"...세계적 수상 관광지 위험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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