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국 구금 캐나다인 석방 대중 무역협상에 연계해 거론"

입력 2019-05-31 10:38
"미, 중국 구금 캐나다인 석방 대중 무역협상에 연계해 거론"

캐나다 방문 펜스 부통령, 트뤼도 총리에 밝혀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미국이 중국에 구금 중인 캐나다인 2명의 석방 문제를 미·중 무역협상과 연계해 중국 측에 거론할 계획이라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을 대체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비준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가진 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캐나다 통신이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캐나다인 2명의 석방을 위한 양국 협력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는 자리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요청에 따라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중국 이동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캐나다 당국이 체포한 직후 보복 조치에 나선 중국 당국에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됐다.

현재 멍 부회장은 밴쿠버에 소유한 자택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미국으로의 신병 인도를 위한 법원 심리를 받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미국과 중국 간 광범위한 경제 및 구조적인 현안들을 다루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캐나다 국민의 석방을 중국 측에 계속 촉구할 것이라는 점을 확고하게 다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에 우리는 캐나다와 함께한다"며 "화웨이 부회장 문제와 관련해 캐나다가 견지하고 있는 법치주의의 원칙을 존중하며 관심과 관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와 펜스 부통령은 회담에서 USMCA 비준을 위해 각기 국내 절차가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캐나다 정부는 전날 협정 비준안을 하원에 제출, 본격 심의에 착수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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