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고졸 출신 女서기관, 통일부 이산가족과장 '깜짝' 발탁

입력 2019-05-30 18:36
9급·고졸 출신 女서기관, 통일부 이산가족과장 '깜짝' 발탁

통일부 과장급 54% 교체 단행…"여성·비고시 확대"

내달까지 실·국장 인사도 마무리 예정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9급 공채·고졸 출신 여성 공무원이 통일부 내 이산가족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과장에 깜짝 발탁됐다.

통일부는 30일 한영숙 서기관(53)을 신임 이산가족과장으로 보임했다고 밝혔다.

이산가족과장은 이산가족 관련 정책과 상봉 행사를 총괄하고, 납북자·국군포로 관련 정책까지 담당하는 주요 보직으로, 이전에는 이른바 '고참' 공무원들이 주로 임명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2017년 11월 서기관으로 승진해 이제 겨우 '신참'에 가까운 한영숙 서기관이 낙점된 것이다.

한 신임 과장은 고등학교 졸업 이듬해인 1985년 7월 국가직 9급 시험에 합격해 그해 10월부터 서울 소재 우체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2001년 5월 통일부로 이동했으며, 북한이탈주민 정착, 인도지원, 남북교류협력, 남북회담, 통일정책, 혁신행정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담당했다고 통일부는 소개했다.

아울러 우수공무원 국무총리표창(2013) 및 장관급 표창도 네 차례 수상했다.

통일부는 "한 서기관이 이산가족과장에 발탁된 것은 탁월한 업무역량과 성실하고 친절한 인품 때문"이라며 "앞으로 이산가족과장의 중요한 소임을 훌륭히 수행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한 과장을 포함해 전체 과장급 직위의 54%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2017년 9월 과장급 전보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실시하는 대규모 인사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본부 과장급 29개 직위에 여성을 6명(21%)에서 8명(28%)으로 확대됐으며, 비고시 출신도 6명(21%)에서 8명(28%)으로 늘렸다.

통일부는 "문재인 정부가 국정 전 분야에서 강조하고 있는 '적극행정'의 구현이자, 남북공동선언을 차질없이 이행하기 위한 통일부 차원의 인적 쇄신"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이와 함께 내달 중 실·국장 인사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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