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성 이사장 "남북 스포츠 교류 늘려 동질감 회복해야"
내달 평양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추진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가 다음 달 29일부터 7월 9일까지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다.
민간단체인 남측의 ㈔남북체육교류협회와 북측의 4.25 체육단 등이 매년 정기적으로 공동 개최하는 대회다.
남북체육교류협회 김경성 이사장은 30일 "다음 달 평양 아리스포츠컵 대회가 남북 교류의 물꼬를 다시 트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유소년 축구 교류는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의 널뛰기 속에서도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22차례 남북을 오가며 끊김 없이 정착된 유일한 남북 교류 사업이다.
올해에는 유럽 3개 팀과 우즈베키스탄, 중국, 베트남을 비롯해 강원도 춘천·속초팀, 연천군 선수단, 북한 선수단(3개팀) 등 총 12개 팀이 참가해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당초 국내 선수단은 금강산을 지나 원산으로 이어지는 육로를 통해 방북 예정이었지만 육로를 통해 이동할지, 비행편으로 이동할지는 현재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7월에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4개국 국제여자 U-18 친선축구대회가 열린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유소년 남녀 단일팀을 꾸려 오는 8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스페인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도 출전하기로 했다"며 "남북 유소년 단일팀은 한 달 동안 해외에서 합숙훈련을 치른 뒤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동하고, 단일팀의 훈련 과정과 대회 참가 과정은 다큐멘터리로 제작된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올해는 축구뿐만 아니라 골프와 복싱으로 남북 체육 교류의 외연을 넓히기로 했다"면서 "올 하반기 평양에서 국제여자골프대회를 열어 북한의 15∼17세 여자 골프 유망주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남북이 대북제재와 무관한 스포츠 교류로 무한 신뢰를 쌓고 자연스럽게 남북경협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지난해 '평창 올림픽'으로 인한 남북 신뢰가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2번의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물을 낳았듯 남북 간 스포츠 정기교류를 확대해 동질감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단 이후 남한의 방북 인원은 150만명인데 북한의 방남 인원은 1만명이 채 안 된다. 남북 간의 신뢰를 가로막는 심각한 불균형과 이질감의 원인"이라며 "남북 유소년 축구대회가 장기 지속되는 것도 철저하게 남북을 오가며 상호 균형의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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