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SF 주제로 다음달 27일 팡파르
개막식 첫 생중계…"한국영화 미래 100년 준비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SF를 주제로 다음 달 27일부터 7월 7일까지 열린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3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상영작을 발표했다.
49개국 영화 288편이 상영되는 올해 영화제 주제는 SF로 정해졌다.
포스터도 SF 영화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블레이드 러너'(1982)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판타스틱 영화제라는 정체성에 맞춰 장르 영화들을 선보인다. 특히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한국 장르 영화 13편을 조망하고 걸작 로봇 영화들을 시대별로 선정한 로봇 특별전도 마련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봉 감독이 한국영화 100주년이 되는 해에 만루 홈런을 쳤다. 한국영화 100년을 마감하는 작품을 만들었다"며 "봉준호 감독과 제작사, 스태프들 그리고 한국 영화계에 무한한 존경과 축하와 감사를 보낸다"고 봉준호 감독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전 세계 영화제가 혁명적 변화를 겪고 있다. 자본과 기술, 유통 독점은 이제 지역적인 문제가 아니며 전 지구적인 스케일로 벌어지고 있다"며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과 유통 전쟁이 시작됐다. 극장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불안감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한국영화 과거 100년을 회고하는 대신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로 했다"며 "제2의 나운규, 김기영, 유현목, 임권택, 봉준호를 탄생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코리아 판타스틱 경쟁 부문에서는 8편이 소개된다. 다양한 문제의식을 각자 스타일로 풀어낸 개성 강한 영화들이 상영된다.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에는 총 1천226편이 출품됐다. 그 중 선정된 35편이 상영된다.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은 올해 데뷔 33주년을 맞은 김혜수로 정해졌다.
장르 영화 마니아들을 위한 월드 판타스틱 레드 부문은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를 끄는 호러 영화가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월드 판타스틱 레드 부문은 SF, 판타지, 코미디, 로맨스, 음악영화 등 여러 장르를 선보인다. 여성 중심 영화들이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올해 영화제는 가상현실(VR)전시도 확대했다. 선댄스 영화제 초청작, 가오슝 영화제 추천작, 샌드박스 이머시브 영화제 추천작 등을 초청해 상영하고 VR 크리에이터들을 모아 콘퍼런스도 연다.
김종민 VR 프로그래머는 "세계적인 작품을 엄선했다"며 "한국영화 100년의 미래를 상징하는 축으로서 VR 전시의 내용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개막작은 가난한 마을에서 소년이 겪게 되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남미의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풀어낸, 멕시코 감독 에드가 니토의 장편 데뷔작인 '기름도둑'으로 선정됐다.
폐막작은 고명성 감독의 '남산 시인 살인사건'이다. 한국전쟁 직후 서울 명동의 한 다방을 배경으로 살인사건에 휘말린 10여명의 용의자와 수사관의 심리 대결을 다룬 수사극으로, 김상경, 허성태, 박선영, 김동영 등이 출연했다.
영화제 개막식은 올해 처음으로 SBS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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