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심해수색 전문가 파견 검토"…정부, 구조중심 후속대응

입력 2019-05-30 13:25
수정 2019-05-30 18:51
"국방부 심해수색 전문가 파견 검토"…정부, 구조중심 후속대응

외교부·소방청 주축 1차 신속대응팀 일부 오후 출국

강경화, 헝가리 외교장관과 통화 추진…"희망 버리지 않겠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정부는 30일 한국인이 타고 있던 유람선이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심해수색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아직 찾지 못한 탑승객 구조에 방점을 두고 후속 대응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외교부와 소방청을 주축으로 신속대응팀을 꾸렸으며, 이 중 일부는 이날 오후 1시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부다페스트에 현지 시각으로 오후 7시 40분 도착할 예정이다.

나머지 신속대응팀은 항공편을 구하는 대로 출국해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애초 정부는 군 수송기를 이용해 신속대응팀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영공을 통과하는 문제와 시차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해 민항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서울에서 부다페스트로 가는 직항편이 없다 보니 신속대응팀은 가장 빠른 비행편을 찾는 대로 시차는 있지만 속속 헝가리로 출발하고 있다.

신속대응팀은 외교부 직원 6명과 소방청 직원 12명 등 총 18명으로 구성됐으며 향후 인력이 추가될 수 있다.

특히 소방청에서는 구조작업을 펼칠 심해잠수사를 최소 9명 파견할 계획이고, 국방부 역시 심해수색 전문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속대응팀이 현지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는 만큼 정부는 헝가리 측에도 기민한 대응을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 가능성이 작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구조에 중점을 두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달라고 현지 공관에서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본부에서도 주한헝가리대사와 접촉해 골든타임 이내에 구조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 써 달라고 요청했으며, 강경화 장관도 헝가리 외교장관과 가능한 한 빨리 통화하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도렴동 청사 13층 상황실에 강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통상적으로는 대책본부장은 재외동포영사실장이 맡지만, 이번에는 사안이 위중해 강 장관이 직접 지휘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관계기관과 상황을 긴밀히 공유해 사태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최대한 구조작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4차례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었으며 여기에는 강 장관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 5분께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 관광객 30명과 가이드 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했다.

이 중 7명은 사망했고, 7명은 구조됐으며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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