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反트럼프' 공조…내달 러시아서 '다자주의' 천명

입력 2019-05-30 11:40
시진핑·푸틴, '反트럼프' 공조…내달 러시아서 '다자주의' 천명

중러 정상 성명서 안보 공동 대응 발표 예정…한반도 문제 포함도 주목

中 "러시아와 경제 협력해 외부 도전 대응할것"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달 러시아에 모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다자주의 수호를 외치며 공동 전선을 편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중국이 벼랑 끝에 몰린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 미국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한후이(張漢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30일 베이징(北京) 외교부에서 열린 시진핑 주석의 내달 5~7일 러시아 국빈 방문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현재 국제 정세는 일방주의와 무역패권주의의 충격을 받고 있고 인류 사회는 위협과 도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장 부부장은 "이런 복잡한 정세에도 중국과 러시아 관계는 갈수록 안정되고 있으며 양측은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에 대해 서로 지지하고 있다"면서 "양국 관계는 제삼자를 겨냥하지도 않지만 제삼자의 방해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이 러시아 국빈 방문 기간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 축사, 중러 수교 70주년 경축 행사 참석 등 다양한 인문 교류 행사에 참석하고 2건의 중요한 정치 관련 공동 성명 발표, 협력 문건 체결이 예정돼있다고 소개했다.

장한후이 부부장은 "시 주석 방문 시 나올 공동 성명은 중러 관계에 대한 것으로 양국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아울러 이 성명에서 국제 및 전략적 안정 문제에 대해 양국이 다자주의를 함께 지키고 안보 분야의 도전에 함께 대응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부장은 중러 정상의 공동 성명에 한반도 문제도 포함되냐는 질문에는 "며칠 후 공개할 테니 좀 기다려보자"며 답변을 꺼렸다.

장한후이 부부장은 미·중 무역 갈등 속에 중러 간 협력하는 문제에 대해선 "중국은 무역 전쟁을 반대하지만 무서워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무역 전쟁을 일으킨 것은 적나라한 경제 보호주의로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모두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미와 중러는 광범위한 공동 인식이 있고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경제 협력을 통해 각종 외부 도전을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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