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韓실종자 19명 찾기 총력…밤샘 수색에도 성과 없어(종합2보)
소방관 96명·앰뷸런스 17대 투입…군·경·잠수부 동원해 다뉴브 전체 수색
영화제작진이 강물에 조명 비춰 수색 도와…강바닥서 침몰선박 발견
"물살 강하고 바람 불어 구조작업 어려움"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침몰로 실종된 한국인 관광객들을 찾기 위한 구조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현지 구조 당국의 밤샘 수색에도 추가 생존자나 추가로 수습된 시신이 없어 아직 한국인 19명을 포함한 실종자들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헝가리 구조 당국은 이날 오전까지 다뉴브강 일대에서 전날 오후 9시께 침몰한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 유람선 탑승자를 수색 중이다.
헝가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벌어진 이 사고로 침몰된 유람선에 탑승했던 한국인 관광객과 여행가이드 등 한국인 33명 중 한국인 7명이 숨지고 7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19명이 실종됐다. 헝가리 현지인 승무원 2명도 여전히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다페스트 재난관리국은 생존자를 찾기 위해 전문 소방관 96명, 소방차, 레이더스캔 등의 특수장비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 군 병력과 잠수부, 수상경찰 등 수십 명의 구조 인력이 총동원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헝가리 전국구급차협회 측도 현장에 앰뷸런스 17대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구조와 수색 작업의 범위를 헝가리 쪽 다뉴브강 전체로 확대했다고 국영 M1 방송이 보도했다. 헝가리 다뉴브강 일대에서 구조선 외에는 선박 통행이 중단됐다.
민간에서도 구조 작업을 돕고 나섰다.
다뉴브강 양쪽에 정박한 선박들이 강물에 탐조등을 비추며 심야 수색 및 구조를 도왔고, 사고 지점 하류에 있는 다리 위에서 촬영 중이던 영화 제작진도 강물에 조명을 비췄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강둑에서 경찰관들이 아래로 손전등을 비추며 실종자들을 찾는 장면이 현지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폭우로 물살이 강하고 빨라진 데다 바람이 세게 불고 수심이 깊어져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강한 물살 탓에 자정 전에 구조 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팀 관계자는 BBC 방송에 "시간이 지나면 강한 물살이 강에 빠진 사람들을 하류 쪽으로 보낼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 확률이 낮아질 것을 염려했다.
수온이 12∼15도가량으로 낮은 것도 구조팀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헝가리 국립구급서비스 관계자는 낮은 수온과 강한 물살, 실종자들이 입은 옷 등을 근거로 "(추가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최소(minimal)"라고 말했다.
침몰한 유람선은 새벽 2시께 머르기트 다리에서 3m 떨어진 다뉴브강 바닥에서 발견됐으며, 이르면 이날 중 인양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부다페스트 재난관리국은 30일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악천후 탓에 언제 작업이 시작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양 작업이 수일 지속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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