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연가 첼시 사리 감독, 유로파리그 우승 뒤 '시가 세리머니'
사리 감독, 결승전 끝내고 벤치에서 흡연 장면도 포착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하루에 담배 80개비를 피우는 '애연가'로 유명한 마우리치오 사리(60·이탈리아) 첼시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뒤 그라운드에서 시가를 꺼내 보이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사리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30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바쿠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아스널(잉글랜드)을 4-1로 완파하고 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첼시 선수들 모두 그라운드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가운데 재미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음료수병을 들고 있던 사리 감독이 품에서 시가를 꺼내 선수들에게 자랑했고, 곁에 있던 첼시 수비수 게리 케이힐이 사리 감독의 행동을 보고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사리 감독은 곧바로 시가를 다시 케이스에 넣은 뒤 웃으면서 음료수를 마셨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체인 스모커(줄담배를 피우는 사람)인 사리 감독이 시가로 유로파리그 우승의 영광을 자축했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축구전문 매체 '칼치오마르카토' 역시 "유벤투스(이탈리아) 차기 사령탑으로 거론되는 사리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우승 축하 세리머니가 펼쳐지는 동안 시가를 꺼내 들었다"라며 "시가로 우승을 축하했다"고 보도했다.
사리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동하는 동안 벤치에서 공공연히 담배를 피웠다.
벤치에서 퇴장당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볼 때도 그의 손에 담배가 들려있는 모습이 종종 카메라에 잡혔다.
2018년 첼시 지휘봉을 잡은 사리 감독은 '흡연 인생'에 거대한 걸림돌을 만났다. 프리미어리그 경기장은 모두 금연 시설이었기 때문이다.
사리 감독은 지난해 8월 허더즈필드와 사령탑 데뷔전 때는 담배 필터만 입에 물고 선수들을 독려하며 '흡연 욕구'를 참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아스널과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기뻐하는 사리 감독의 왼손에는 담뱃갑이 들려있었을 정도였다.
사리 감독은 특히 30일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끝난 뒤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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