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오늘 경제부처 장관들과 오찬…당정관계 '중심잡기'(종합)

입력 2019-05-30 09:32
이해찬, 오늘 경제부처 장관들과 오찬…당정관계 '중심잡기'(종합)

"장관 노고 격려…국정과제 실현 호흡 맞추기"

'당 주도성 강화' 관측…당청 '정부관료 불만' 관련 언급 주목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보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0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18개 정부 부처 장관들과 차례로 오찬 회동을 한다.

이 대표는 첫 번째 일정으로 이날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과 식사한다.

장관들과의 릴레이 오찬은 당에서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취임 이래 비공개 고위 당정청 회의를 통해 이낙연 국무총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매주 만나온 이 대표가 국무위원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가 3년 차에 접어들었다"며 "각 영역에서 수고하는 장관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남은 기간 당정 간 호흡을 잘 맞춰 국정과제를 제대로 실현하자는 취지로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책임 총리를 지낸 이 대표는 여당 대표이자 민주당 정권의 '어른'으로서 장관들에게 덕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정책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경제 관계 장관들이 모이는 이날 오찬에서는 국회에 계류된 추가경정예산안을 비롯해 고용 지표, 환율 동향, 대·중소기업 실적 등 경제 상황이 거론될 수 있다.

당에서 김성환 대표 비서실장뿐 아니라 조정식 정책위의장,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 등이 함께 배석하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이 대표는 임기 초반부터 당정청 간 정책 협의에서 '당 주도성'을 강조하며, 부동산 가격 안정, 상생형 지역 일자리, 청와대 인사검증 보완 등 주요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따라서 당이 정책 결정과 집행 과정에서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당내 자성을 고려, 이 대표가 이번 오찬을 다시 한번 '장악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달 초 이인영 원내대표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간의 개인적 대화가 공개되면서 불거진 정부 관료에 대한 당청의 불만과 관련한 언급도 있을 수 있다.

일부 관료의 구태의연한 태도를 비판하되 그동안 정부의 노력과 성과도 인정하면서 장관들을 다독이고 당정청 화합을 강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몇몇 장관들이 당청의 노골적인 불만 표출에 대단히 서운해한 것으로 안다"며 "이 대표가 장관들과 만나 이해를 구하고 리더십을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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