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英 총리 유력후보 존슨 전 장관, 거짓말 혐의로 재판 회부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매주 EU에 5천300억 비용 부담" 주장
크라우딩펀드 통한 사인기소에 판사 "정식재판 회부" 결정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보수당 차기 당대표 및 총리 유력후보 중 한 명인 보리스 전슨 전 외무장관이 공직 시절 거짓말을 한 혐의로 정식 재판에 회부됐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판사 법정의 마고 콜먼 판사는 공직 시절 세 건의 위법행위와 관련해 존슨 전 장관을 비공개 소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존슨 전 장관은 예비심리에 참석한 뒤 형사법원에서 정식 재판을 받게 됐다.
앞서 변호사 마커스 볼은 존슨 전 장관에 대한 사인기소(private prosecution)를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20만파운드(약 3억원)를 모았다.
2016년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를 전후해 당시 공직에 있던 존슨 전 장관이 반복해서 거짓말을 하면서 국민을 호도했다는 것이다.
국민투표 당시 브렉시트 찬성 캠페인을 주도했던 존슨 전 장관은 영국이 매주 3억5천만파운드(약 5천300억원)를 EU에 내고 있다며 브렉시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금액은 영국이 EU로부터 다시 지원받는 돈을 제외하거나 무시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통계청(ONS)이 2016년 4월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EU에 내는 영국의 순부담금은 매주 1억9천만 파운드(약 2천900억원)로 집계됐다.
존슨 전 장관 측은 볼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번 사인기소를 추진한다고 비판했다.
콜먼 판사는 그러나 판결문에서 볼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관련 요소들을 검토한 결과 존슨 전 장관을 소환한 뒤 기소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런던 시장에 이어 보수당 정권에서 외무장관 등을 지냈던 존슨 전 장관은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론자다.
테리사 메이 현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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