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해운대 운봉산 옛 모습 찾는데 최대 30년 걸려
복원 비용만 36억 필요…피해 극심지 29.4ha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지난 4월 발생한 부산 운봉산 산불로 잿더미가 된 임야를 복원하는데 최대 30년, 복원 비용은 36억원이 필요하다는 추산이 나왔다.
부산 해운대구는 운봉산 산불 복구계획 수립을 위한 '운봉산 생태복원 민·관·학 협의회'를 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협의회는 구와 부산시, 사단법인 부산생명의 숲, 산림기술사, 산불피해지 토지소유자 등 관련 기관이 참여했다.
이들은 첫 일정으로 이날 피해지역을 방문해 둘러보고 운봉산 정상에서 회의를 열어 산림 복구를 위한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구는 앞서 산불 피해지역에 대한 정밀 조사를 벌인 결과, 불이 지나간 산림 면적을 88.3ha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산림이 71% 이상 훼손된 지역 면적은 29.4ha였다. 41∼70% 훼손된 지역은 17.7ha에 달했다.
구는 해당 두 개 지역은 인공복구가 필요한 지역으로 분류했다.
산림 훼손이 21∼40%인 곳은 20.2ha였고, 거의 없거나 20% 이하인 곳은 21ha로 조사됐다.
구는 해당 피해지의 경우 자연복원이 가능한 것으로 봤다.
구는 토사 유출 우려가 있는 곳은 작업로를 개설하고 사방사업을 하는 등 응급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사방사업 예상 구간만 2.44㎞에 달한다.
응급복구와 함께 경관림·테마수·수관층 복원 등이 필요한 항구복구 지역은 협의회와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복구 일정과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구는 이런 복구작업이 이뤄지는데 36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구 한 관계자는 "추정치여서 가감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숲이 옛 모습 그대로 돌아오는데 최소 20∼30년은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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