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중러 손잡나…시진핑 내달 러시아 국빈 방문
국제 경제 포럼 등에 참석해 美겨냥 전략적 밀월 강화할듯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내달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또한 미국의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어 시진핑 주석의 방러를 계기로 중러 간 전략적 밀월 관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내달 5일부터 7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루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시 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러시아 방문 기간 푸틴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하고 제23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경제 포럼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시 주석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화웨이(華爲)에 부품 공급을 중단하는 등 무역 전쟁에서 중국을 벼랑 끝으로 모는 가운데 이뤄져 중국과 러시아가 함께 어떤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내달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가 전략적 밀월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미국을 겨냥해 강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말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시 주석을 만나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천명하며 미국을 견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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