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울산…현대중 주총 앞둔 30일 영남 노동자 대집결

입력 2019-05-29 16:10
'일촉즉발' 울산…현대중 주총 앞둔 30일 영남 노동자 대집결

대우해양·현대차 등 4천여명 주총 저지 동참…경찰력도 속속 배치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현대중공업 노조의 주주총회 저지 투쟁에 힘을 보태고자 영남권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30일 울산 현대중공업 앞에 대거 집결한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쟁의대책본부는 30일 오후 울산에 도착해 현대중 노조의 투쟁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9일 현재 200명가량이 참가 예정이지만, 당일 참가자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현대중 법인분할 저지가 곧 대우조선 매각 저지로 이어진다고 보고, 주총저지 투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이 회사 노조는 법인분할이 완성되면 대우조선 매각이 탄력을 받고, 결국 블록공장으로 전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분사와 외주화 등도 뒤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쟁의대책본부는 성명을 내고 "대우조선지회는 분할저지 투쟁 당사자로 현대중 노동자들과 법인분할을 반드시 저지하고 일방적인 대우조선 매각을 철회시키겠다"면서 "현대중 노조가 농성 중인 한마음회관이 사 측이나 경찰에 의해 침탈되면 즉각 동반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30일과 31일 확대 간부, 오전 근무조 현장조직위원, 희망 조합원 등이 참가하는 연대 투쟁을 예고했다.

이 회사 노조는 29일 오후에 예정된 현대중 노조 총파업 투쟁 집회에도 약 1천명가량의 노조 간부와 현장조직위원을 지원한다.

현대차 노조는 "우리와 현대중 노조는 30년 연대 투쟁으로 맺어진 형제노조"라면서 "형제가 싸우고 두들겨 맞는 것을 구경만 하지 않을 것이며, 현대중 법인분할 저지 투쟁 승리가 곧 현대차에 나타날 구조조정 저지 투쟁임을 확인하며 연대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현대중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집회에 주최 측 추산 4천여명이 참석한 점을 고려하면, 30일 결집 인원도 최소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인근 대구·경북·부산·경남경찰청에서 지원받은 기동대를 포함, 총 19개 중대 1천300여명의 경력을 현대중 노조가 점거 농성을 벌이는 한마음회관 주변 등에 배치한 상태다.

현대중 노조는 사 측이 진행하려는 법인분할을 저지하고자 오는 31일 예정된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장인 한마음회관을 지난 27일부터 점거하고 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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