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경찰, IS 잇단 테러에 비상경계 돌입

입력 2019-05-29 13:24
방글라데시 경찰, IS 잇단 테러에 비상경계 돌입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방글라데시에서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테러가 잇따라 발생, 현지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졌다.

29일 AFP통신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당국은 전날 전국 경찰에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하라고 지시했다.

당국은 지난 26일 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말리바그 지역의 경찰 특수국 본부 밖에서 폭발이 발생하자 이 같은 경계 강화 조치를 도입했다.

당시 폭발로 인해 여경 1명 포함, 두 명이 다쳤고 IS가 선전 매체 아마크를 통해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아사두자만 미아 다카 경찰청장은 "강력한 폭발물이 경찰 밴에 장착돼 있었다"고 말했다.

IS는 지난달에도 다카의 굴리스탄 마켓 인근 길가에서 발생한 폭발과 관련해서 배후라고 주장했다.

IS는 "경찰을 겨냥해 폭발물을 터트렸다"며 "이 공격으로 경찰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IS가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테러와 관련해 배후를 자처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2016년 7월 다카 외교가의 카페에서 발생한 테러로 일반인 22명이 숨지자 배후로 알려진 IS 현지 추종 세력에 대해 강력한 소탕 작전을 벌였다.

전국적으로 100여명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사살됐고 이후 방글라데시 내의 IS 연관 세력 활동은 한동안 주춤한 상태였다.

하지만 IS의 중동 거점이 최근 붕괴하면서 잔당이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지역 이슬람권으로 스며들어 영향력을 넓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4월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가 발생하자 테러 이틀 뒤 IS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서기도 했다.

또 같은 달에는 친IS 성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 무르살라트'라는 이름의 이슬람 조직 로고와 함께 '개봉박두'(coming soon)라는 뜻의 벵골어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공개되기도 했다.

벵골어는 방글라데시와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주에서 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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