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남동부 때이른 폭염, 중부는 토네이도…인명피해 속출(종합)

입력 2019-05-29 16:12
美남동부 때이른 폭염, 중부는 토네이도…인명피해 속출(종합)

5월 최고기온 연일 경신…중부 토네이도로 최소 11명 사망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미국 남동부가 최근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때 이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주 말부터 남동부 플로리다주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까지 열파가 몰아닥쳐 일부 지역에서는 역대 5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플로리다주 북부 게인스빌의 전날 최고 기온은 화씨 102도(섭씨 38.8도)로 5월에 기록된 것 중 가장 높았으며, 조지아주 서배너에서도 26일 같은 기온으로 5월 최고치가 경신됐다.

올해 서배너와 조지아주 오거스타, 메이컨 등의 기온은 평년보다 대체로 화씨 15도(약 섭씨 8.5도)가량 더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조지아주 주도 애틀랜타에서도 화씨 94도(섭씨 34.4도)를 넘어서는 더위가 27일까지 4일 연속 이어졌다.

만일 예보된 대로 오는 30일까지 이 수준의 기온이 지속하면 5월 연속 폭염 기록인 1941년의 6일을 넘어서는 '최악 폭염'이 된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30일 이후에는 폭염이 사그라들 것이라면서도 그전까지 수은주가 더 치솟을 수 있다며 우려했다.



남동부 폭염은 29일 북상해 워싱턴DC를 포함한 미 동부 연안까지 덮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오는 31일에는 차가운 대기가 다시 폭염을 남부로 밀어낼 전망이다. 애틀랜타 최고 기온은 주말까지도 섭씨 30도를 넘을 것으로 예보됐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사로마에서도 26일 기온이 섭씨 39.5도까지 치솟아 일본 역대 5월 기록 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때 세계 곳곳이 때 이른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이런 이상 기온은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가 대기권에 꾸준히 쌓여 온 탓에 이어질 추세로 보인다고 WP는 짚었다.





반면 미 중서부에서는 토네이도를 동반한 폭풍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주 새 220건이 넘는 토네이도가 강타한 미 중서부 캔자스, 인디애나, 오하이오주 등 토네이도 영향권에 든 지역에서는 최소 11명이 숨졌다.

캔자스시티 국제공항은 28일 오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탑승객들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는 한편 거센 바람에 활주로에 떨어진 잔해를 치웠다고 밝혔다.

토네이도는 중서부뿐 아니라 펜실베이니아주 등 동부로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기상청은 뉴욕시 일부와 뉴저지주 북부에도 토네이도 경보를 발령했다.

미 폭풍예보센터(SPC) 기상학자 패트릭 마시는 이번에 발생한 토네이도의 영향권이 특히 넓으며, 확산 속도도 유달리 빠르다는 점에서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이런 사태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마시는 남동부의 고기압과 중서부 로키산맥을 넘어오는, 예년보다 차가운 대기가 만나 중부에서 따뜻하고 습한 기단을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팽팽히 맞닿은 양쪽이 모두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토네이도 사태가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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