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국 구금 캐나다인 2명 석방 고위 대화 촉구
외교 장관 "매우 어려운 곤경에 처해"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중국에 구금 중인 캐나다인 2명의 석방을 논의할 양국 고위급 대화를 촉구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 "이들이 매우 어려운 곤경에 처해 있다"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을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캐나다 당국이 지난해 12월 미국의 요청에 따라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중국 이동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체포하자 중국 당국은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을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 구금해 왔다.
또 중국 측은 캐나다산 캐놀라와 돼지고기 등 대중 수출 농산물을 차단하고 나서 양국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프리랜드 장관은 "우리는 이들의 무도한 체포를 강력히 비난한다"며 "이 문제는 총리와 우리 정부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최고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대단히 용감하지만 어려운 곤경을 겪고 있다"며 "캐나다 정부는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재차 요구한다"고 말했다.
두 캐나다인은 최근 임의 구금 상태에서 공식 체포로 전환되면서 법정 수용시설로 이감됐으나 앞서 구금 시설에서 24시간 조명이 가동된 상태로 매일 8시간씩 심문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멍 부회장은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밴쿠버 소유 자택에서 가택 연금 상태로 미국 인도를 위한 법원 심리를 받고 있다.
프리랜드 장관은 중국 측이 외교 장관 회담 요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서방 국가들과의 국제 공조를 통해 중국 측에 압력을 가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나다의 대중 압력에는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호주, 덴마크,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과 유럽연합, G7(주요 7개국),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이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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