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여자단식 1회전 통과한 '낭랑 18세'들
남자 단식에서는 40세 카를로비치 2회전 진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프랑스오픈(총상금 4천266만1천 유로·약 567억원) 여자단식에서 18세 어린 선수들의 분전이 눈에 띈다.
28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여자단식 1회전에서는 어맨다 아니시모바(51위·미국)가 2회전에 진출했다.
아니시모바는 2001년생으로 올해 나이 18세다. 1월 호주오픈에서 16강까지 올라 돌풍을 일으켰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1회전을 순조롭게 통과했다.
이번 대회 여자단식에서는 안젤리크 케르버(5위·독일), 캐럴라인 보즈니아키(13위·덴마크)가 1회전에서 탈락했고 페트라 크비토바(6위 ·체코)가 1회전 시작 전에 기권하는 등 30세 안팎의 베테랑 상위 랭커들이 초반부터 짐을 쌌다.
최근 여자 테니스가 뚜렷한 강자 없이 혼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틴에이저'들의 초반 선전이 눈에 띈다.
아니시모바 외에도 아나스타시야 포타포바(81위·러시아)가 1회전에서 케르버를 잡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포타포바 역시 올해 18세로 2월 헝가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4강까지 올랐던 선수다.
또 같은 나이인 폴란드의 이가 슈비앙텍(104위) 역시 2회전에 진출하며 아니시모바, 포타포바와 함께 '낭랑 18세' 트리오를 이뤘다.
심지어 이들보다 한 살 어린 다이앤 패리(457위·프랑스)도 64강에 진출하며 '10대들의 반란' 대열에 앞장섰다.
특히 2002년생인 패리는 2009년 미셸 데 브리토(포르투갈) 이후 10년 만에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본선에서 승리한 만 16세 선수가 됐다.
또 패리는 여자 선수로는 드물게 원 핸드 백핸드를 구사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물론 이들이 2회전을 통과해 32강 이상의 성적을 낼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아니시모바는 아리나 자발렌카(11위·벨라루스), 슈비앙텍은 왕창(16위·중국)과 2회전에서 만나고 패리 역시 엘리서 메르턴스(20위·벨기에) 등 모두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들과 2회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포타포바만 2살 더 많은 마르케타 본드라소바(38위·체코)를 2회전에서 만난다.
한편 28일 열린 남자 단식 1회전에서는 올해 40세인 이보 카를로비치(94위·크로아티아)가 펠리시아노 로페스(108위·스페인)를 3-1(7-6<7-4> 7-5 6-7<7-9> 7-5)로 물리쳤다.
1973년 44세 나이로 프랑스오픈에 출전한 토르벤 울리히 이후 46년 만에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본선 최고령 승리자가 됐다.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서도 1978년 호주오픈 역시 44세였던 켄 로즈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령 승리 기록이다.
이날 카를로비치의 상대 로페스도 38세로 둘의 나이를 더하면 78세가 됐다.
이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프랑스오픈에서 성사된 최고령 선수들 간 맞대결이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도 2회전까지 올랐던 카를로비치의 다음 상대는 25세 조던 톰프슨(69위·호주)이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