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개포 재건축 현장 방문…"크레인 농성 오늘 끝날 것"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출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9일 한국노총 조합원이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이는 서울 강남 개포 재건축 현장을 방문했다.
한국당 임이자 의원과 장석춘 의원은 이날 오전 강남 개포 재건축 8단지 현장을 찾아 건설업체와 한국노총, 고용노동부 관계자들과 2시간가량 비공개회의를 한 뒤 크레인 밑으로 이동해 고공 농성을 벌이는 김모 조합원과 전화 통화를 했다.
한국노총 여성 담당 부위원장 출신인 임이자 의원은 "김 조합원이 '노사가 계약을 체결했는데 왜 노동자가 일하지 못하게 된 세상이 됐느냐, 일하고 싶으니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라고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노측, 사측, 원청업체, 노동부 얘기를 다 들었고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당사자들이 내부적으로 회의를 해 좋은 결과를 내보겠다고 했고 김 조합원이 오늘 중으로 크레인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국회 차원의 대책은 없느냐는 물음에는 "건설 현장 일자리가 감소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여기에 불법 체류자, 외국인 노동자들이 인건비가 싸다 보니 더욱 경쟁이 치열해진 면이 있다"며 "양대 노총이 반반씩 일자리를 차지하도록 정리하면 되는데,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장석춘 의원은 "합리적인 노동운동, 상식이 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건설노조 조합원 김모 씨는 27일 오전 2시께 재건축 현장의 10층 높이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사흘째 농성 중이다.
한국노총 측은 건설업체와 소속 조합원들이 근로계약서를 체결하고 안전교육까지 받았지만 먼저 일하고 있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 반대에 막혀 한 달 넘게 조합원들이 현장에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대 노총은 개포 8단지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각자 소속 조합원들을 더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23일부터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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