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아프간 학교에 대한 공격 3배 가까이 급증"

입력 2019-05-29 11:40
"작년 아프간 학교에 대한 공격 3배 가까이 급증"

유니세프 "학령기 아동 절반이 학교 못가…60%가 여성"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18년째 전쟁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해 학교에 대한 공격이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서 학교에 대한 공격은 2017년 68건에서 2018년 192건으로 급증했다.

또 작년 말까지 학교 1천 곳 이상이 문을 닫았으며 어린이 50만 명 이상이 학습권을 빼앗긴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는 이처럼 학교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로 지난해 10월 열린 총선에서 학교가 유권자 등록 센터로 활용된 점을 꼽았다.

지난해 9월 탈레반은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학교가 투표를 위한 장소로 사용되도록 두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성명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교육이 포격을 받고 있다"며 "학교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들, 교사 살해 및 납치, 교육에 대한 위협은 어린이 세대 전체의 희망과 꿈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니세프는 7∼17세 학령기 아동의 절반가량인 370만 명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60%가 여자아이들인 것으로 집계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던 탈레반은 당시 여자아이들을 교육하는 데 반대했다.

미국이 침공한 2001년 이후 여자 어린이 수백만 명이 교육 혜택을 받기 시작했지만,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의 내전이 지속하면서 학생들과 교사들은 늘어나는 폭격의 위협 속에 떨고 있다.

지난달 파라 주 서부에서는 무장 괴한들이 여학교를 폭파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달 초에는 파르야브 주 북부에서 교사 한 명이 숨지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수도 카불의 한 교육 센터에서 폭탄 공격이 일어나 48명이 숨지고 67명 이상이 다쳤다.

유엔은 작년 한 해에만 아프가니스탄에서 어린이 900명 이상을 포함해 시민 3천804명이 사망하고 7천18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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