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체선 때 부산 북항 유휴 선석 활용해 하역
항만 미세먼지 저감 위해 로드트랙터 LNG 전환 추진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태풍으로 선박이 몰려 체선이 발생했을 때 부산 북항의 유휴 선석을 활용해 컨테이너를 하역하게 된다.
부산해양수산청과 부산항만공사는 28일 오후 정책협의회를 열고 태풍 등 기상악화로 피항한 선박들이 몰려 일시적으로 체선이 생겨 하역이 지체될 경우 북항 신감만부두, 감만부두, 신선대부두의 유휴 선석을 활용해 항만운영 효율을 높이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항만공사는 유휴 선석 임대에 필요한 규정을 마련하기로 했다.
유휴 선석은 북항 운영사 통합과정에서 임대료 부담을 덜어 주고자 항만공사가 반납을 허용한 선석으로 현재는 선사들이 이용할 수 없다.
항만공사는 환적화물을 부두와 부두 사이에 옮기는 로드 트랙터의 연료를 경유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는 사업도 시범 추진하기로 했다.
LNG를 사용하는 새 차 2대를 구매하고, 기존 차량 2대의 엔진을 LNG로 개조하는 한편, 올해 하반기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 구축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해수청은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항만기본계획 변경 등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그동안 항만공사가 운영해 실효성에 논란이 제기돼 온 태풍 때 선박들의 피항 여부와 시기 등을 결정하는 선박대피협의회를 앞으로는 부산해수청이 맡기로 했다.
해수청은 대피협의회 구성과 운영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으며, 부두 운영사와의 연락 체계 구축은 항만공사가 협력하기로 했다.
해수청과 항만공사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하역현장과 화물별 특성을 고려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지침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연내 '부산항 근로자 안전관리를 위한 지침'(가칭)을 제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해수청은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줘 구체적인 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하기로 했으며, 항만공사는 기존 안전 매뉴얼을 새로 정비하기로 했다.
환적화물 운송 안정화와 효율 제고를 위한 방안도 양측이 공동으로 마련하고, 영도구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 시설 개선 등에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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