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참사 잊었나" 사우나 화재경보기·방화문 고장 투성이
강원소방, 불시단속으로 위반 25건 적발…과태료 등 처분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잊을 만하면 터지는 화재 참사로 안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실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최근 도내 여성 전용 사우나와 목욕탕 등 43곳을 대상으로 비상구 안전관리 실태 단속을 했다.
강원소방은 지난달 비상구 단속 당시 여탕에서 취약점을 일부 발견, 안전관리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불시단속에 나섰다.
17개 팀 58명으로 단속반을 꾸려 소방시설 차단과 비상구 폐쇄·훼손 행위를 집중해서 살폈다.
단속 결과 절반이 넘는 22곳에서 방화문 유지관리 소홀, 고장 난 화재경보장치 방치, 피난유도등 점등 불량 등을 적발했다.
춘천 찜질방 3곳은 고임목 등으로 방화문을 활짝 열어놓은 채 영업했고, 동해 한 찜질방은 화재경보장치가 고장이 났는데도 내버려 둔 사실이 드러났다.
사용기한이 지나거나 불량인 소화기를 두거나 비상구에 땔감 등을 쌓아놓은 업소도 있었다.
강원소방은 이날 적발한 위반사항 25건 중 4건은 과태료, 17건은 조치 명령, 4건은 개선 권고 등 처분을 내렸다.
위반 정도가 가벼운 14건은 현장에서 즉시 개선 조치했다.
이들 업소와 달리 안전에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화재 시 피난에 유용한 물품을 들여놓은 시설도 있었다.
정선 한 리조트 사우나는 화재 시 연기흡입을 막는 화재 대피용 구조손수건을 비치했고, 횡성 한 리조트 사우나는 피난용 비상가운을 뒀다.
이동학 예방안전과장은 28일 "앞으로 이용자 특성을 고려한 주제별 불시단속을 지속해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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