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칼 지분 14.98%→15.98%로 늘려(종합)

입력 2019-05-28 17:00
KCGI, 한진칼 지분 14.98%→15.98%로 늘려(종합)

공정위 기업결합심사 대상…투자자 공개될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곽민서 기자 =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180640] 지분을 15% 이상으로 늘리며 한진그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의 주식 지분을 직전 보고일인 4월 24일의 14.98%에서 15.98%로 늘렸다고 28일 공시했다.

변동 사유는 "단순 추가취득"이라고 밝혔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23∼24일 총 20만2천623주를 장내매수로 추가 취득하고, 특별관계자인 유한회사 베타홀딩스가 지난 24일 39만2천333주를 새로 확보했다.

이로써 한진칼의 2대 주주인 KCGI 측은 최대주주인 고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17.84%)과의 지분 격차를 2%포인트 내로 좁혔다.

조 전 회장을 포함해 조원태(2.34%), 조현아(2.31%), 조현민(2.30%) 등 오너 일가와 한진칼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8.95%다.

KCGI는 지난해 11월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른 이후 6개월여 만에 지분을 7%가량 추가 매입했다.



KCGI는 이번에 한진칼 지분율 15%를 넘기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대상에 오르게 됐다.

공정거래법 제12조에 따르면 상장법인 발행주식 총수의 15% 이상을 소유하는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를 하고 투자자를 공개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거치면서 KCGI의 자금 출처가 드러날 수 있다.

KCGI는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주요 계열사 한진[002320]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에 올랐으며 한진그룹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해왔다.

KCGI는 지난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으로 안건 상정도 시도했으나 자격이 없다는 법원 판결로 무산됐다.

그러나 KCGI가 계속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한진그룹에 대한 압박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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