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대전 돔 야구장 좋겠지만 경제성 잘 따져야"

입력 2019-05-28 15:22
허구연 "대전 돔 야구장 좋겠지만 경제성 잘 따져야"

베이스볼 드림파크 자문위원장 위촉…"자칫 시에 엄청난 부담"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허구연 프로야구 해설위원이 2025년 개장할 대전 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형태와 관련, 28일 경제성을 잘 따져야 한다며 돔구장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허 위원은 이날 베이스볼 드림파크 자문위원장으로 위촉됐다.

허 위원은 대전시청에서 열린 위촉식 후 가진 인터뷰에서 "돔구장은 운영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시에 엄청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미 월드컵축구장을 많이 만들어 지방자치단체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며 "돔구장을 지으면 좋겠지만, 재원이 어디서 나올 것이며 운영비 적자가 났을 때 감당할 수 있을지 계산을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가 산출한 건설비와 유지관리비를 보면, 2만2천석 규모 개방형으로 지을 경우 건설비는 1천360억원이 들고 유지관리에 연간 30억∼40억원이 든다.

폐쇄형 돔구장은 건설비로만 최소 3천57억원이 투입돼야 하고 연간 유지관리비는 60억∼7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개폐형 돔구장을 짓는 데는 최소 3천800억원이 들고 연간 유지관리비는 70억∼80억원에 이른다.

개방형 구장과 비교할 때 돔구장은 건설비가 2.2∼2.8배로 늘고, 유지관리에도 많게는 2배 비용이 드는 것이다.

많은 야구팬은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돔구장으로 지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관중과 선수들이 미세먼지를 마시고 폭염에 땀을 뻘뻘 흘리거나 비를 그대로 맞으며 응원하고 뛰는 일은 새 야구장에서는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자문위원회가 새 야구장 형태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며 "새 야구장이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 등 더 나은 대전의 미래를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형태와 규모, 부대시설, 운영방안 등이 담긴 기본계획은 오는 7월 발표된다.

2020년 말까지 타당성 조사 등 행정절차를 밟아 2021년부터 설계와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베이스볼 드림파크 자문위원회는 모두 16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허 위원과 허 시장이 함께 맡는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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