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권 통합청사 유치 여수·순천 '2파전' 양상

입력 2019-05-28 14:58
전남 동부권 통합청사 유치 여수·순천 '2파전' 양상

여수·광양 평가 기준 반발하자 가점 부여 의견 수렴

광양시 "행정력 낭비" 의견 제출하지 않아…여수·순천만 신청할 듯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도가 추진 중인 동부권 통합청사 건립에 여수와 순천시 등 2개 시가 유치전에 뛰어들어 2파전 양상을 보인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여수·광양·순천시에 이날까지 동부권 통합청사 건립부지 공모에 각 시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 가점 부여 항목에 의견을 제출하도록 했다.

전남도는 또 24일까지였던 접수 기간도 6월 7일까지 늘려서 받기로 했다.

여수시와 순천시는 가점 부여 항목을 작성해 제출했지만, 광양시는 "행정력 낭비"라며 내지 않았다.

동부권 통합청사 유치전에는 여수와 순천 등 2개 시가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평가 기준이 특정 시에 유리하게 만들어졌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보이콧' 움직임을 보였던 여수시는 신청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여수시는 동부권 통합청사의 건립 취지가 '상생'에 있다고 보고 여수와 순천, 광양 등 3개 시의 경계지역인 여수의 지리적 강점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는 신흥 주택지구인 신대지구의 편리한 환경 등 이용의 편익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는 평가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외부기관인 광주전남연구원에 평가를 의뢰했다.

여수와 광양시가 평가 기준에 이의를 제기하고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면서 신청 기간도 당초 5월 17일에서 24일, 6월 7일로 두 번이나 연기했다.

김영록 지사의 공약으로 동부지역 상생을 위해 야심 차게 공모를 추진했지만, 평가 기준 논란으로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광양시가 신청을 철회해 2파전 양상으로 전개돼 공모의 가능성을 살렸지만,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 관계자는 "공공청사는 사회적 역할이 매우 중요해 여수와 순천, 광양 등 동부권 7개 시군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경계에 들어서야 한다"며 "우리 시에 유리한 가점 항목이 반영돼 도전할 가치가 있으면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순천시 관계자는 "동부권 인구가 꾸준히 늘면서 행정 수요 역시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환경이 좋은 순천이 적지라고 생각한다"며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등이 밀집해 이용이 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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