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피 팔아 지킨 우니온 베를린, 사상 첫 분데스리가 승격
우니온 베를린, 슈투트가르트 꺾고 첫 1부 승격 '감격'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독일 프로축구 2부 분데스리가의 우니온 베를린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1부리그 승격의 감격을 맛봤다.
2018-2019시즌 2부 분데스리가 3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우니온 베를린은 28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터라이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16위 슈투트가르트와의 승강 PO 2차전에 0-0으로 비겼다.
나흘 전 원정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우니온 베를린은 합계 2-2로 균형을 이뤘으나 원정에서 두 골을 쌓아놓은 덕분에 원정 다득점 우위로 슈투트가르트를 제치고 승격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우니온 베를린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1부 분데스리가에 진입하는 역사를 썼다.
베를린 동부 쾨페니크 지역을 기반으로 한 우니온 베를린은 1966년 현재 이름으로 창단했다. 전신인 올림피아 오버쉐네바이데를 포함하면 1906년부터 113년의 역사를 지닌 팀이다.
1990년대에 3부리그에서 주로 경기하던 우니온 베를린은 2001년 2부 분데스리가로 승격한 이후엔 2∼4부리그를 오갔다.
2009년부터는 2부리그를 줄곧 지키다가 2018-2019시즌 3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마침내 고대하던 1부리그 진입까지 일궈냈다.
우니온 베를린은 특히 열성적이며 독특한 팬 문화로 유명하다.
2004-2005시즌을 앞두고 팀이 재정난으로 클럽 라이선스 유지가 위태로워지자 여기에 필요한 돈을 모으려 팬들도 모금에 나섰는데, 헌혈해서 받은 돈을 기부하는 이들도 있었다.
2008년 홈 경기장 재건축 때는 2천명 넘는 팬이 직접 노동력을 보태 새 안방 짓기에 앞장서기도 했다. 잠시 생업을 접고 뛰어든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그 경기장에서 슈투트가르트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무승부로 1부리그 승격이 확정되자 팬들은 그라운드를 뒤덮고 자축의 물결을 이뤘다.
한편 이번 시즌 2부 분데스리가에서는 쾰른과 파더보른이 각각 1·2위에 올라 1부리그로 직행했고, 우니온 베를린이 세 번째 승격 팀으로 합류했다.
반면 1부리그에선 뉘른베르크가 18위, 하노버가 17위에 머물러 강등됐고, 우니온 베를린에 진 슈투트가르트도 다음 시즌 2부에서 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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