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국민 신뢰도 13년만에 최저치"…최근 여론조사
31%만이 '중요 국가문제 결정 푸틴에 맡기겠다'…지난해 5월엔 47%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전(全)러시아여론연구센터(브치옴)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누구에게 중요한 국가적 문제 결정을 믿고 맡길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31.7%의 응답자가 푸틴 대통령을 꼽았다.
이는 브치옴이 실시한 조사의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 비율 가운데 지난 2006년 1월 조사 이후 최저치라고 현지 RBC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5월에는 같은 질문에 47.4%의 응답자가 푸틴 대통령을 거명했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러시아 정부가 정년과 연금 수령 연령을 상향 조정하는 연금법 개혁안을 발표한 지난해 6월 이후 추락세를 보여왔다.
푸틴은 지난해 10월 정년 연령을 남성은 60세에서 65세로, 여성은 55세에서 60세로 단계적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연금법 개정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에 앞서 연금법 개정 논의 과정에서 연금 수령 연령이 높아지는 데 대해 강한 반대 여론이 제기되면서 전국적으로 법 개정 반대 시위가 벌어졌고,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신뢰도도 급락했다.
이에 푸틴은 남성의 정년 연령은 65세로 늘리되 여성의 정년 연령은 당초 계획했던 63세가 아닌 60세로 낮추는 등의 타협안을 제안하면서 반대 여론을 무마시켜 어렵게 법 개정을 성사시켰다.
한편 지난해 5월 80%를 넘어섰다가 연금법 개정 과정에서 60%대로 떨어졌던 푸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이번 조사에서도 60%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대통령의 활동을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65.8%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19일 전국의 성인 남녀 1천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고 브치옴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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