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부족 日 "월급날 전에도 일한 만큼 급여 지급" 확산
새 인력확보책 부상…학생·주부 등 아르바이트 고용많은 업종에 인기
'선지급' 도입후 채용 응모자 10배 증가한 곳도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인력부족이 심각한 일본에서 정해진 급여일에 관계없이 일한 만큼의 급여를 언제든 받을 수 있는 '급여 선지급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급여를 빨리 받고 싶어하는 학생 등 아르바이트를 많이 고용하는 기업이 주로 도입하고 있다.
도쿄에 있는 한 음식점은 선지급 서비스를 도입한 후 인력채용 응모자가 도입전에 비해 10배 가까이 증가한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시간 365일, 즉시 급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사히(朝日)신문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인터넷 은행인 '재팬넷트은행(Japan Net Bank)'은 이런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급여 선지급서비스 제휴기업을 늘려가고 있다. 급여지급 업무를 담당하는 시스템 회사가 주 고객이다.
이 은행은 전부터 급여 선지급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올 1월부터 24시간 급여수령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선, 작년 말에 10개사가 채 못되던 제휴 시스템 회사를 올해 30개사 이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의 종업원은 스마트폰 등으로 일한 범위내의 급여 선지급을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즉시 근무데이터가 확인돼 근무한 만큼의 급여가 해당자의 계좌 등에 입금된다. 돈이 필요할 때 언제든 신청하면 된다. 급여일에는 선지급한 금액을 뺀 급여가 지급된다.
재팬네트은행에 따르면 시스템 회사를 통해 급여선지급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은 유력 쇼핑센터와 운송회사, 패밀리 레스토랑, 편의점 등 다양하다. 학생이나 주부의 이용빈도가 높으며 앞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이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븐은행도 이달 7일부터 24시간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세븐은행 이외 금융기관 계좌에 대한 선지급 서비스는 이른 아침이나 밤에는 이용을 제한했으나 이달들어 가능해졌다. 세븐은행은 제휴 시스템 회사가 올해 현재의 배인 10개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스템 회사인 '페이미'도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간토(關東)지방에서 음식점 6곳을 운영하는 'B·H·다이닝'의 경우 서비스 도입후 구인 응모가 6~8배 증가했다고 한다. 지바 게이스케(千葉啓介. 41) 사장은 "구인광고에 '급여 선지급'이나 '당일'지급 제도도 있다고 소개한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금융기관에도 메리트가 있다. 캐시리스 결제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송금이 확대되면 현금자동지급기(ATM) 이용이 줄어 송금 수수료 수입 등이 감소할 수 있다. 금융기관들도 새로운 수입원으로 이 서비스 도입에 주력하고 있다.
재팬네트은행은 급여 선지급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이 전국적으로 1만개사 이상, 이용자는 12만명 정도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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