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의회 지도부 선거 '박빙'…군부 연정 돼도 앞날 험난
친군부 의회 지도부 장악 불구 반군부 230여석 '난관' 입증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2표, 17표, 23표'
최근 태국 하원에서 치러진 의회 지도부 선거에서 나타난 표 차다.
연립정부 구성은 군부 진영의 승리가 확실시되지만, '박빙'의 의회 지도부 선거 결과는 연정 구성 이후에도 친군부-반군부 진영 간 힘겨루기로 정치권이 조용하지 않을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틀 전 실시된 하원의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추안 릭파이 전 총리와 푸어타이당 솜뽕 아몬위왓 의원이 경합한 끝에 23표(258-235) 차로 추안 전 총리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태국 하원의장은 국회의장을 겸임한다.
방콕포스트가 지난 25일 전망한 친군부 진영 261석, 반군부 진영 236석과 유사한 선거 결과다.
하루 뒤인 26일 실시된 하원 제1 부의장 및 제2 부의장 선거에서는 표차가 더 줄어들었다.
군부정당 팔랑쁘라차랏의 수찻 딴차론 의원과 퓨처포워드당의 야오왈락 웡쁘라빠랏 의원이 제1 부의장 자리를 놓고 격돌, 수찻 의원이 단 2표(248-246) 차로 이겼다.
제2 부의장으로 선출된 품차이타이당 후보와 반군부 진영 세리루암타이당 후보 간 표 차도 17표에 불과했다.
선거 결과, 하원 지도부 모두 팔랑쁘라차랏 소속 또는 팔랑쁘라차랏과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하는 당의 인사들로 채워졌다.
그러나 표 차가 크지 않았던 점은 군부 연정이 향후 입법 추진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의 높이가 만만치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더 네이션은 분석했다.
친군부 연립정부의 의석이 절반을 조금 넘는 정도에 불과한 만큼, 사안의 성격이나 소규모 정당들의 입장에 따라 정치적 유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팔랑쁘라차랏 지도부가 이날 민주당과 품차이타이당 당사를 차례로 방문, 양 당 지도부에 자신들이 주도하는 연정에 참여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방콕포스트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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