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유럽의회 선거 개표 초반 브렉시트당·자유민주당 돌풍

입력 2019-05-27 07:38
英 유럽의회 선거 개표 초반 브렉시트당·자유민주당 돌풍

유권자, '브렉시트 혼란에 책임' 보수당·노동당 외면 관측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유럽의회 선거 개표 초반 신생 브렉시트당과 자유민주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유권자들은 그동안의 브렉시트(Brexit) 혼란과 관련해 기존 보수당과 노동당 양대 정당을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은 이날 유럽의회 선거가 모두 완료되자 오후 10시부터 개표에 들어갔다.

앞서 영국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먼저인 지난 23일 12개 선거구별로 투표를 실시했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영국은 비례대표제 시스템하에 모두 73명의 유럽의회의원(MEP)을 뽑는다.

BBC는 선거 전문가의 예측을 인용해 브렉시트당이 이번 선거에서 1위를, 자유민주당이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브렉시트당은 브렉시트 찬성 캠페인을 주도했던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 등이 주축이 돼 지난 2월 창당한 신당이다.

영국의 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를 적극 지지하며, 영국의 자주권을 포기하는 어떤 국제기구 가입이나 조약 체결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자유민주당은 영국의 EU 잔류를 당론으로 채택한 정당이다.

지난 3월 29일 예정됐던 브렉시트가 10월 말로 연기된 데다, 이마저도 불확실해지면서 유권자들은 기존 거대 보수당과 노동당에서 다른 정당 지지로 대거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먼저 개표 결과가 집계된 영국 북동 선거구에서는 브렉시트당이 2명의 유럽의회의원을, 노동당이 1명을 배출했다.

이어 전해진 잉글랜드 동부 선거구에서는 브렉시트당 3명, 자유민주당 2명, 녹색당 1명, 보수당 1명 등이 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35.4%였던 영국의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은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별로 올라간 곳과 내려간 곳이 혼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일스 지역은 5%포인트(P) 상승한 37.3%였고, 남동과 남서, 북동 선거구 역시 투표율이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북아일랜드의 투표율은 45.1%로 6%포인트 가까이 떨어졌고, 웨스트 미들랜즈의 투표율 역시 하락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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