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서 온 편지에 숨어든 대마 10.2㎏…전년보다 5배↑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작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대마가 합법화된 이후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국제우편을 통해 밀반입되다 적발된 대마가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이 관세청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미국에서 대마를 밀반입하다 적발된 건수는 234건으로 압수한 대마는 3만49g(약 30㎏)에 달했다.
이는 2017년 39건, 6천336g과 비교하면 건수는 정확하게 6배 늘었고 적발한 대마 중량은 4.7배 불어난 것이다.
미국에서는 2012년 콜로라도와 워싱턴주에서 대마가 합법화된 이후 대마를 허용하는 주가 해마다 늘었지만 미국발 대마 적발 중량은 2014년 1천278g에서 2015년 863g, 2016년 1천56g 등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다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주에서 대마가 합법화된 2017년 6천336g으로 대폭 늘어나더니 교민이 많은 로스앤젤레스 등이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대마가 합법화된 작년에는 적발된 대마가 30㎏을 훌쩍 넘긴 것이다.
작년 적발된 미국발 대마의 밀반입 경로별로 보면 국제우편이 149건으로 가장 많았고 특송화물은 77건, 여행자가 직접 반입한 것은 8건이었다.
국제우편으로 대마를 반입한 건수는 2017년 17건 대비 9배 가까이 늘어났고 중량으로 보면 2천291g에서 1만257g으로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국제우편으로 소량씩 미국 대마를 들여오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특송화물을 이용한 반입 건수도 21건에서 77건으로 4배 가까이 늘었고 대마 중량도 2천941g에서 1만4천164g으로 5배 가량 증가했다.
밀반입 건당 대마 중량은 국제우편이 68.8g, 특송화물은 183.9g, 여행자 직접 반입은 703.5g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그동안 반 합법 상태에서 은밀하게 거래되던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적인 공간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미국 교민이나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대마를 접하게 됐고 우편 등을 통한 우리나라 밀반입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관세청이 적발한 미국발 대마는 전체 적발량(5만9천910g)의 50.1%를 차지한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교민이 많고 왕래도 잦은 캐나다에서도 작년 10월부터 대마가 합법화됨에 따라 북미 대륙에서 들어오는 대마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작년 캐나다에서 들어오다 적발된 대마는 3천643g으로 아직은 많은 수준은 아니다.
최근에는 순수 대마 외에도 대마 카트리지나 대마초콜릿, 대마쿠키 등 대마 성분이 함유된 제품의 밀반입도 늘어나고 있다.
관세청은 북미발 대마 밀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 등 대마 합법화 지역에서 입국하는 유학생과 장기 체류자 등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북미에서 우편을 통한 대마 밀반입이 늘어나고 있어 유관기관과 협조 체제를 강화하고 단속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은 전자담배용 대마 카트리지나 대마초콜릿 등을 국내에 반입하면 처벌 대상이 된다는 내용을 공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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