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고위관리, 미중 갈등은 "다른 문명과의 싸움"
"백인 아닌 대단한 경쟁자 처음"…SCMP "트럼프 행정부 인식과 관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중국과의 갈등 상황을 '문명충돌'이라고 표현한 사실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SCMP 등에 따르면 카이론 스키너 미국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은 지난달 29일 한 싱크탱크 주최로 워싱턴에서 열린 '미래안보포럼'에서 연사로 나서 "진정으로 다른 문명, 다른 이데올로기와의 싸움"이라며 "우리가 백인(Caucasian)이 아닌 대단한 경쟁자를 가지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카네기멜런대 교수 출신인 스키너는 작년 8월 미국 외교 정책을 기획하는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으로 임명됐다.
스키너 국장의 해당 발언이 이뤄진 때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에 기대가 여전히 크던 시점이라서 당시에는 '문명충돌'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한 그의 발언은 크게 주목받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0일 미국 정부가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한 것을 계기로 미중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한 것을 계기로 중국을 바라보는 미국 고위 정책 당국자의 발언과 그에 담긴 인식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SCMP는 "스키너 국장의 발언은 (상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것이든 아니든 간에 트럼프 행정부의 사고와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며 "이른 시일 안에 (미중 간에) 휴전이 이뤄질 신호는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포린폴리시 역시 지난 2일 분석 기사에서 스키너 국장의 발언을 두고 "진정한 트럼프 독트린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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