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의회 내주 총리 선출할 듯…쁘라윳 재집권 유력

입력 2019-05-25 11:46
태국 의회 내주 총리 선출할 듯…쁘라윳 재집권 유력

군부연정 지지 확대로 상·하원 절반 훌쩍 넘겨 500여석 확보 전망

반군부 연대, 하원 과반 기대했지만 실제론 236석 안팎에 그칠 듯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이르면 다음 주 태국의 차기 총리가 결정된다. 현재로서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재집권이 유력하다.

25일 방콕포스트와 더 네이션 등에 따르면 태국 의회는 전날 쿠데타 이후 약 5년 만에 문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군부가 지명한 인사들로 채워진 상원(250명)은 개회식 이후 쿠데타 기간 과도의회인 국가입법회의(NLA)에서 활동한 뽄뻿 위췻촘차이를 상원의장으로 선출했다.

상원의장과 이날 선출되는 하원의장에 대해 왕실 승인이 이뤄지면 하원의장은 차기 총리를 선출할 상·하원 합동 회의 날짜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다음 주에는 총리 선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군부정권의 법률적 사안을 총괄하는 위사누 크루어-응암 부총리도 전날 언론에 이번 달 내로 새 총리가 선출돼야 한다고 밝혔다. 내각 구성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총리 선출은 최대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군부 정권 시절 이뤄진 개헌에 따라 이번 총리 선출에는 하원의원(500명)뿐만 아니라 상원의원 250명도 함께 참여한다. 상·하원의원 750표 중 절반인 375표를 넘기면 총리로 선출되는 구조다.

'군부 꼭두각시'로 평가되는 상원의원 250명 전원의 지지를 받는다고 보면, 쁘라윳 총리는 하원에서 126명의 지지만 확보하면 총리가 될 수 있다.

이날 방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115석을 얻은 군부정당 팔랑쁘라차랏 주도 연립정부 구성을 지지한 각 당 의석수를 합하면 261석에 달한다.

이를 고려하면 상·하원 합동 투표에서 쁘라윳 총리는 절반을 훌쩍 넘어 500표 이상을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신문 보도대로라면 탁신계 푸어타이당 주도 반군부 연정 추진세력과 팔랑쁘라차랏당 주도의 친군부 연정 세력 간 치열한 경쟁은 친군부 연립정부 구성으로 결론 날 가능성이 크다.

애초 하원 과반인 255석을 전망한 반군부 연정 추진세력은 '비례대표 득표기준 하향'에 따른 군소정당의 대거 진입으로 퓨처포워드당 비례대표 의석이 감소한 데다, 연대 정당 내에서 이탈자가 나오면서 236석 안팎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방콕포스트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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