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이라도 우주로"…'화성에 이름 보내기' 신청 1위 나라는
나사 캠페인 이틀만에 380만여명 신청…40%가 '터키인' 표기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당신이 '붉은 행성'에 발을 내딛는 첫 지구인이 되지는 못해도 당신의 이름은 2021년 초 화성에 착륙할 수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화성에 이름 보내기' 캠페인(Send Your Name to Mars)에 참여하기만 하면 된다.
화성에 이름 보내기는 나사가 내년에 발사하는 '마스 2020' 화성 탐사선에 관한 일반 대중의 관심을 고양할 의도로 진행하는 캠페인이다.
신청 방법은 캠페인 웹사이트로 가서 이름, 국가, 우편번호,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된다. 즉시 '이름 탑승권'이 나온다.
나사는 9월말까지 신청을 받은 후 신청자의 이름을 새긴 칩을 마스 2020 탐사선에 실어 화성에 보낼 계획이다.
내년 7월에 발사할 예정인 마스 2020 탐사선의 화성 착륙 예상 시기는 2021년 2월이다.
22일(미국동부 현지시간) 시작한 이름 보내기에는 이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현재 380만여명이 신청했다.
흥미성 이벤트인 만큼 이메일 주소나 우편번호만 달리하면 같은 이름에 번호가 다른 탑승권 여러 장이 나온다.
따라서 웹사이트에 집계된 통계가 신청자의 실제 국적 분포와 반드시 일치한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어느 나라에서 관심이 많은지 추이를 가늠할 수 있다.
현재까지 가장 큰 관심을 보인 나라는 터키다. 터키인 신청자는 153만1천명으로 발행된 이름 탑승권의 40%에 해당한다. 둘째로 많은 미국(44만명)의 세 배가 넘는다.
휘리예트 등 터키 매체도 화성에 이름 보내기 캠페인 초반에 '터키인' 신청자가 몰렸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 배경 등에 호기심을 드러냈다.
인도(43만6천명), 멕시코(9만5천명), 태국(9만1천명), 중국(8만명)이 뒤를 이었다.
한국인 앞으로는 '이름 탑승권' 1만5천여장이 발행돼 27번째로 많았다.
'북한인'으로 입력한 신청자는 110번째로 많은 약 400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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