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초등 후배 KLPGA 이소미, 버디 10개 잡고 8언더파
E1 채리티오픈 1R 공동선두…동갑 친구 신인 이채은도 8언더파
(이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최경주 프로님에 많이 배웠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 이소미(20)는 전남 완도 화흥초등학교 골프부 출신이다. 화흥초등학교는 한국 골프의 상징 최경주(49)의 모교다.
이소미는 "초등학교 시절 최경주 프로님께서 매년 와서 우리 후배들을 지도했다. 그 유명한 백사장 벙커샷도 그때 배웠다"고 말했다.
이소미는 2017년 SK텔레콤 멘토 라운드에서 최경주와 동반 라운드를 하면서 그립 잡는 법과 벙커샷 개인 지도를 받은 기억이 생생하다.
이소미는 24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총상금 8억원) 대회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동갑 친구 이채은(20)과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다.
이날 무려 10개의 버디를 뽑아낸 이소미는 보기 2개가 옥의 티였지만 프로 데뷔 이래 개인 최저 타수를 적어냈다.
최혜진과 국가대표 한솥밥을 먹었지만 2017년 시드전 낙방에 이어 지난해 드림 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냈던 이소미는 "아마추어 때는 낮은 탄도로도 괜찮은 성적을 냈지만 프로 와서 그게 통하질 않아 한동안 고생했다"며 "이제는 높은 탄도로 비거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인은 출전하지 못하는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기간에 100야드 이내 거리 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도 효과를 봤다.
이날도 이소미는 10개의 버디를 모두 5m 이내 거리에서 잡아냈다.
이소미는 "올해 시즌 초반에 신인이 2승이나 거둔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5위 이내에만 들어도 만족하겠지만 프로 선수라면 우승을 목표로 뛰어야 하지 않냐"며 투지를 보였다.
이소미와 초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냈다는 이채은은 버디 9개에 보기 1개를 묶어 64타를 적어냈다.
이채은 역시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이 열리는 동안 샷 교정에 매달린 효과를 봤다.
그는 "왼쪽으로 휘어지던 샷이 이번 대회에서는 똑바로 가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이채은은 "우승 욕심은 없다"면서 "10위 이내 입상만 하면 좋겠다"고 몸을 잔뜩 낮췄다.
지난달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하며 신인 돌풍에 가세한 이승연(21)과 우승 없이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박채윤(25)이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3위에 포진했다.
4언더파 68타를 친 장하나(27)와 박소연(27)이 4타차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고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지현(28)은 3언더파 69타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시즌 3승에 도전하는 최혜진은 2언더파 70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보경(33)은 KLPGA투어 사상 최초로 300경기 출장의 금자탑을 쌓았다. 김보경은 그러나 5오버파 77타를 쳐 하위권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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