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노믹스' 기대에 인도펀드 선전…석달 수익률 14%

입력 2019-05-27 06:17
'모디노믹스' 기대에 인도펀드 선전…석달 수익률 14%

인도 증시 사상 최고치…"세계 경제성장 둔화 속 인도는 고성장"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재집권에 힘입어 인도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23일 기준 인도 펀드 25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4.08%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2.01%)와 국내 주식형 펀드(-7.71%)의 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국가·지역별로 보면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인도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중국(0.97%), 베트남(-0.46%), 브라질(-5.54%) 등 신흥국에 투자하는 다른 펀드와 비교해도 우수한 성적이다.

인도 펀드를 상품별로 보면 레버리지 상품인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은 3개월간 35.54%의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17.49%), '삼성인도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UH[주식]'(16.69%), '피델리티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16.66%), 등도 높은 수익을 올렸다.

친기업 성향의 모디 총리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해 2024년까지 다시 인도를 이끌게 됐다.



인도 총선 기간 모디 총리의 재집권에 대한 기대로 인도 증시는 상승세를 탔다.

총선 개표일인 지난 23일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센섹스(SENSEX) 지수는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40,000선을 돌파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센섹스 지수는 42,0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며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모디노믹스 정책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인도 증시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디 총리는 집권 기간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캠페인을 통해 제조업 육성에 힘쓰고 외국인 투자 유치와 인프라 건설 등 기업 주도형 경제성장을 추진했다.

2014년 이후 인도 경제는 연평균 7%대의 고성장세를 이어왔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중국의 대체시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성장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높은 경제 성장률이 예상되는 인도 경제가 부각되고 있다"며 "인도 총선 이후 모디노믹스가 탄력을 얻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애플이 생산기지를 올해 중국에서 인도로 옮기려고 추진하는 등 인도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국가"라고 덧붙였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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