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산하기관, 신규직원 15% 고교졸업생 채용 의무화

입력 2019-05-26 10:00
안산시 산하기관, 신규직원 15% 고교졸업생 채용 의무화

창업지원주택도 공급…미진학 고교졸업생 지원책 마련

(안산=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 안산시가 도내 시·군 중 처음으로 산하기관의 신규 직원 채용 시 고교졸업생을 15% 의무적으로 선발하는 '고졸자 채용 할당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시는 또 창업에 나선 고교 졸업 청년들에게 주거와 업무를 함께 할 수 있는 '창업지원주택'을 건립해 공급하는 등 관내 고교졸업생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2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시는 안산도시공사와 재단법인인 안산문화재단, 안산시청소년재단, 경기테크노파크 등 정원이 30명 이상인 시 산하기관들이 앞으로 직원을 새로 채용할 경우 15%를 고교 졸업자 중에서 의무적으로 선발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제도가 시행될 경우 매년 28명 정도의 관내 고교졸업생이 시 산하기관에 취업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안산시 관내에서는 올 2월 고교졸업생 9천700여명 중 1천400여명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

시는 이를 위해 다음 달 말까지 '안산시 고등학교 졸업자 취업지원 조례 제정안'을 만들어 입법예고 등 행정절차를 거쳐 시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고교졸업생 채용 할당제 관련 조례를 제정한 지자체는 전국적으로 광역지자체 12곳, 기초지자체 3곳이며, 도내에서는 경기도 외에 안산시가 처음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이와 함께 대학 진학이 아닌 창업을 선택한 고교졸업생들이 창업 아이템이 있는데도 업무·주거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해 주기 위해 업무와 주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창업지원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단원구 고잔동에 지하 3층, 지상 16층, 연면적 1만㎡ 규모의 오피스텔형 창업지원주택을 짓기로 했다. 2021년 착공해 2023년 상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이 건물에는 전용면적 26㎡의 주택 100가구와 벤처 사무공간(600㎡), 창업지원시설(500㎡), 근린생활시설(1천100㎡)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택 100가구 중 50가구는 관내 고교졸업생을 중심으로 20∼39세의 창업자 및 1인 창작자(크리에이터)에게 제공한다.

윤화섭 시장의 공약 사업인 창업지원주택 공급에는 국비 35억원을 포함한 250억원이 투입된다.



이밖에 시는 내년부터 시청 등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청년 행정인턴 사업' 참가자를 모집할 때도 고교졸업생을 15% 우선 선발하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의 경우 행정인턴 82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시의 이같은 고교졸업생 지원책 마련은 시가 올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관내 거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반값 등록금'을 지원하기로 한 상황에서 제기되는 대학 미진학 고교졸업생 차별 우려 목소리도 고려한 것이다.

윤 시장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 또는 창업에 나서는 청년에게도 각종 혜택이 주어지도록 하겠다"며 "청년 인재들이 마음껏 역량을 뽐내 안산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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